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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정용진의 SPA '데이즈'…유니클로 추격전

기사입력 : 2017년03월23일 11:16

최종수정 : 2017년03월23일 11:16

작년 매출 목표 달성..5년만에 2배 이상 성장
이마트 파워 '무기'..이태리 명품 '협엽'도 눈길
성장 초기 정용진 부회장, 집중 지원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마트의 자체 패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데이즈'가 덩치를 키우며 시장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PL(유통업체 자체상표)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원 속에 이마트라는 든든한 유통채널, 해외 명품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는 지난해 매출액 목표치(약 4750억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2207억원에서 5년만에 덩치를 2배 이상 키운 것이다.

SPA 업계 절대선두인 유니클로와는 격차가 있지만,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나 H&M과는 거리를 두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유니클로는 2015년 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 1조1822억원을 기록했다. H&M은 지난해 20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작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자라의 경우도 2015년대 2900억대의 매출로 지난해에는 3000억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이즈는 2010년 10월 국내 대형마트 처음으로 생긴 자체 SPA 브랜드다. 당시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3000억원대로 올라선 뒤 2015년 45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목표는 매출 1조원이다.

글로벌 3대 SPA 브랜드 유니클로 자라 H&M 구도를 깬 데이즈의 성장 비결에는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이 자리잡고 있다. 전국에 있는 이마트에 데이즈 제품이 모두 입점되있고, 매장을 따로 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는 83곳에 달한다. 지난해 오픈한 스타필드하남에도 데이즈 매장을 열었다. 작년에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며 유통채널 다변화에도 승부수를 띄었다. 매년 10억여원의 투자를 통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아부터 남성, 여성 의류까지 다양한 복종에도 주목할 만 하다. 과거 주부층으로 한정되어 있던 마트 고객층이 가족, 연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특정 연령층에 갇혀있지 않던 데이즈만의 비결도 성장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알리며 상품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던 데이즈는 타 SPA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가성비 컨셉의 SPA브랜드지만, 이탈리아 명품과 손을 잡아 스타일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라르디니'와 손잡고 남성 비즈니스캐주얼을 첫 선보였고, 올해는 '일하는 여성'을 위해 프리미엄 비즈니스 캐쥬얼을 내놓기도 했다. 라르디니는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명품브랜드 정장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정통 정장 브랜드다.

이마트 관계자는 "라르디니 외에도 유명 캐릭터 등과 함께 매 시즌마다 눈에 띄는 아이템 등으로 차별화를 갖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패션 계열사의 경쟁력도 활용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데이즈의 상품기획부터 소재 등을 챙기는 역할을 맡았다. 개별 제품 위주가 아닌 통일성 있는 데이즈만의 라인을 만들기 위한 계획에서였다.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 정용진 부회장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데이즈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데이즈 옷을 직접 구매해 입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지난해 데이즈 리뉴얼 당시 개인 인스타그램에 콜라보 내용이나 모델 등을 사진을 게시하며 데이즈 띄우기에 나섰다. 스타필드오픈 당시에는 데이즈가 라르디니와 협엽했던 재킷 20여벌을 직접 걸쳐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즈가 국내 토종 브랜드 1위로 성장한데는 이마트라는 채널 파워가 큰 몫을 했다"며 "유니클로의 '히트텍' 제품처럼 개별 상품에서도 어떻게 차별화를 갖출지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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