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수석매니저‧삼성전자‧현대차연구소 두루 거친 인재
"막내아들과 매주 촛불집회 참석…조국 위해 헌신하고 싶다"
[뉴스핌=이윤애 기자] "저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며, 미국으로 영구적 이민을 결심했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벤처기업에서 다시 도전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의 시간동안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대선캠프에 영입한 유웅환 박사의 말이다. 그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10살 막내아들과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교차되는 지금, 새로운 벤처 대한민국을 이끌 대표선수를 선발해야 할 상황에서 나름의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모두 경험한 반도체시스템 엔지니어다.
전 인텔 수석매니저인 유웅환 박사.<사진=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측 제공> |
그는 1971년 인천에서 출생했다. 1994년 광운대 컴퓨터공학 학사,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2001년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세계적 프로세서 기업인 인텔에서 CPU 하드웨어 플랫폼 설계 엔지니어로 10년 간 일했다. 만 35세에 인텔 수석매니저에 올랐고, 매킨지, 보스턴 컨설팅 등 월스트리트의 여러 투자회사의 기술자문을 한 뛰어난 인재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용 반도체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를 역임했다. 2015년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로 적을 옮겨 자동차 전자시스템 및 미래자동차 개발 분야에서 최근까지 일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시절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 시민권자인데, 이번 합류를 통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기로 했다.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매니저에 오른 유웅환(맨 왼쪽) 박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합류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
그는 반도체 소자와 PC/서버, 모바일, 자동차 시스템까지 두루 경험한 4차 산업혁명 혁신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다.
문 전 대표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 정책 공약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저희 정책자문 그 그룹에 학자들은 아주 많이 있지만 우리 기업에 현장에서 실물경제에 종사한 분들이 함께 하면 훨씬 더 균형있는 정책 공약을 마련할 수 있다"고 유 박사 영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유 박사는 "실리콘밸리의 인재정책은 창의력 극대화 전략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그 기본"이라며 "눈치 퇴근, 불필요한 잔업,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명하복식 기업문화는 사람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기업문화의 잔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현실이 바뀌어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의 동력을 찾을 수 있다"며 "사람의 창의력이 혁신의 바탕이다. 새로운 혁신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