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이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증산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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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1.73%) 하락한 52.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1.96%) 내린 55.5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이행 소식에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베이커휴스가 지난주 발표한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 수는 591개로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2012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채굴 장비 증가는 증산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ICE에 따르면 투기 거래자들은 브렌트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1만 계약 줄였다.
란데스방크의 프랑크 클럼프 원유 애널리스트는 "OPEC의 양호한 감산 이행률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지난 금요일 나온 미국의 채굴 장비 증가가 부담을 주고 있고 채굴 장비 수는 셰일오일 증가 전망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OPEC이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회원국들은 지난달 감산을 원활히 이행했다. 감산에서 배제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89만 배럴 감소한 3214만 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감산 이행률은 93%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