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오프' 심리에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연설 불안감에 파운드화가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최대 1.5%가 밀렸고 엔화 대비로는 2.5%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거래 초반 파운드화는 1.1983달러까지 하락하며 작년 10월7일 순간적 급락(플래시 크래시)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딜러들은 지난 주말 선데이타임스를 비롯한 매체들이 메이 총리가 17일 연설에서 영국이 이민 통제권을 가져오는 대신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잃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란 보도에 주목했다.
씨티 유럽 외환전략 대표 리차드 코치노스는 “메이 총리가 예상보다 강력한 수사를 내놓을 때 계속해서 파운드가 가파른 추락세를 보였다”며 “이번 역시 예상보다 심각한 발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하면서 달러 관련 거래는 잠잠해진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13.61엔으로 6주래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한 뒤 런던 거래 초반에는 전장보다 0.30% 떨어진 114.14엔 수준에 호가됐다.
미즈호증권 수석 외환전략가 야마모토 마사푸미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달러/엔을 짓누른 것도 있지만 작년 12월 달러/엔 고점에서의 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가 지배적인 테마”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