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대변인 "핵개발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13일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책임을 남측 정부에 전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 <사진=뉴시스>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민화협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전쟁위기 국면 운운하며 남북관계의 경색 책임을 일방적으로 우리 정부에 전가하면서 통전 공세를 지속한 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이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의 발전과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 들어 북한이 발송하는 난수방송 주기가 빨라진 데 대해선 "(난수방송이) 5일 간격으로 짧아진 것이 주목된다"며 "남한 내에 자기 세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 동조세력을 규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한 내부에 심리적 동요를 일으켜보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도 있다고 본다"며 "이런 구태를 중지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라"고 비판했다.
북한 평안남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북한 AI 발생 관련 보도를 봤고, 여러 가지 징후가 있다"며 "그렇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확인이 됐을 경우 대북지원 문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북한 민화협은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당국은 동족대결정책의 결과가 무엇이었는가를 돌이켜보고, 잘못된 과거와 결별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을 떠섬기며 아부굴종해도 사대매국이 결코 잔명부지를 위한 출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애국애족적 제안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이라며 "동족대결과 전쟁소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남조선당국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