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실무보좌팀 중심으로 대선 행보 본격 가동
민주당 "'MB의 시즌 투', 과거 회귀세력과 대결 예감"
[뉴스핌=조세훈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한 가운데 대선 행보를 돕는 캠프 구성원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선거 캠프 행태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귀국 시기에 맞춰 '반기문의 사람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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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16년 11월 30일(현지시간) 대북제재를 한층 강화한 새 결의안 표결회의에서 발언 중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
반 전 총장의 메시지와 일정을 담당할 마포의 실무보좌팀이 전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마포팀은 콘트롤타워로 반 전 총장의 오랜 측근인 김숙 전 주 유엔 대사를 세우고 이도운 전 서울신문 정치부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반기문 사람들'은 크게 외교, 충청, MB(이명박)계로 분류할 수 있다. 외교관 출신에는 김숙 전 대사를 비롯해 김봉현 전 주호주대사가 마포팀에 합류했고,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과 오준 전 주유엔 대사 등이 반 전 총장을 돕는다. 외교관 출신들은 오랜 기간 반 전 총장과 호흡을 맞춰왔기에 반 전 총장의 지근거리에서 대선 행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도 속속 반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MB정부의 경제 밑그림을 그린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마포팀에 합류했다. 곽 교수는 2007년 대선 대 이명박 후보 캠프를 거쳐 MB 정부 시절 국정기획수석과 미래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이도운 대변인은 "곽 교수는 이명박 정부 녹색 성장을 만드는 측면에서 관련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생각해 곽 교수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 공보실장을 지낸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과 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마포팀에 합류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두우 전 정무수석,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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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PㆍJ호텔 카라디움홀에서 열린 글로벌반기문국민협의체 추대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반기문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치권에서는 정진적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 현역 의원들과 나경원 의원 등이 여의도에서 반 전 총장을 지원한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탈당해 반 전 총장의 독자 세력화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박진, 심윤조, 안홍준, 임덕규 전 의원 등이 각각 외곽 지원 그룹과 팬클럽을 구성해 반 전 총장을 돕는다.
야권은 당장 '반기문 사람들'을 경계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MB의 시즌 2’이며, MB그룹과 JP가 만나는 ‘MJP’연합"이라며 "(이번 대선은) 과거 회귀 세력과 미래 지향 세력의 대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