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및 여신심사 강화로 매매·전세시장 안정화
[뉴스핌=최주은 기자]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주택 시장은 전년(2015년)에 비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둔화 및 금융권의 여신심사 강화로 주택시장 과열양상이 생각만큼 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은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수도권은 상승 기조를 보였다. 지방은 일부지역이 산업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매매시장이 안정되고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시장도 안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은 12일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6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지난해 주택시장은 변동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과 아파트 매맷값은 각각 0.7%, 0.8%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년 대비 크게 둔화됐다.
하반기 들어 서울 및 부산지역이 지난 2015년 상승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일부 지방광역시 및 도지역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자료=한국감정원> |
전셋값은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반전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2010년 이후 상승세(주택 1.3%, 아파트 1.9%)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안정을 유지했으며 지방에선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대구, 경북, 충남에서 하락 전환됐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96만4000건으로 전년(2015년 110만6000건) 대비 하락했다. 다만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던 지난 2014년(91만4000건) 보다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최근 주택매매거래 감소는 지방광역시엣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방권의 여신심사강화 및 주택공급 증가에 따라 하반기 매매거래량 둔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 공급 역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이은 공급 물량 증가로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주택 시장 전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 건설사들은 지난해 말 밀어내기 분양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기준 인허가 실적은 63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인허가 실적(66만7000건) 보다는 소폭 줄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분양은 42만3000가구로 전년 동기(49만4000가구) 대비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분양 주택 수는 5만8000가구로 전년 동기(5만가구) 대비 15.8% 증가했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임대료는 오피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 중대형 상가 0.3% 상승, 집합상가 0.1% 하락을 보였다. 공실률은 오피스 13.0%, 매장용 10.7%(중대형 기준)로 집계됐다.
<자료=한국감정원> |
토지시장은 지난 2014년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상승폭도 확대 추세다.
특히 제주(7.9%), 세종(4.3%)의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울산 및 거제지역은 조선업 불황으로 지가 하락이 뚜렷했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이, 지방에선 대도시가 높은 지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요 정책 사업 관련 지가 동향을 살펴보면 고속철도(KTX) 역세권의 경우 역세권 개발이 활발한 지역과 신설 호남선 지역인 광주송정역 부근이 7.2%로 높게 나타났다. 혁신도시에선 전남 나주와 경남 진주, 제주 서귀포에서 각각 5.4%, 5.3%, 7.0%로 집계됐다. 산업단지는 충북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상승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