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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률, 신흥국이 선진국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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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신흥국 ROE 2년만에 역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기업 이익률이 선진국 기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전이 나타난 것은 2년만의 일이다.

다만 신흥국 기업의 수익성 향상이 매출 확대보다 비용 절감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완전히 풀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9일(현지시각) UBS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 12월 평균 10.55%를 기록해 같은 기간 선진국 기업의 평균치인 10.22%를 앞질렀다.

이머징마켓 기업의 이익률은 지난 2007년 기록한 고점 16%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지만 점진적인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평가다. 또 투자자들은 2년만에 선진국 기업을 제친 데 높은 의미를 두고 있다.

조프 데니스 UBS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중반 이후 신흥국 기업의 ROE가 하락했으나 지난해 12월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알리스테어 웨이 이머징마켓 주식 헤드 역시 “지난해 신흥국 기업의 실적이 수 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여기에 선진국 기업보다 높은 이익률을 올린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구조 개혁과 비용 절감 역시 이익률 반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신흥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와 그 밖에 자본 지출을 축소했고, 비용 절감 이외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브라질 광산 업체 발레를 필두로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유럽 기업들이 이 같은 공통분모를 근간으로 이익률에 반전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스티븐 파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동시에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며 “지난달 신흥국 기업의 ROE 개선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경영진들이 이를 실행에 옮긴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에 비해 원자재 비중이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기업의 이익 개선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선진국 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비용 절감 여지가 낮지만 이머징마켓 기업들은 당분간 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보다 영속 가능하고 탄탄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보다 매출 확대를 통한 이익률 상승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확장 기조를 보이는 한편 글로벌 경제가 선순환을 이룰 경우 신흥국 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UBS는 올해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이 4~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ROE는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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