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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평범한 사람들, 그 사이의 생경한 로맨스 '도쿄 연애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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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일상에선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색다른 웃음이 객석을 뒤덮는다.

영화 '도쿄 연애사건'은 일에 치이고 가정에선 찬밥신세인 40대 후반 가장과, 그가 좋다며 달려드는 20세 여성의 황당한 로맨스다.

딸 타에코를 대학에 보낸 중년남성 쿄스케는 불륜 상대와 합치기 위해 슬슬 아내와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하지만 느닷없이 대시하는 마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한참 어린 마야는 다름 아닌 타에코의 고교 단짝. 당연히 쿄스케는 마야를 친아버지처럼 타이르고 밀어내지만, 갈수록 저돌적인 마야 앞에서 점차 자제력을 잃어간다.

쿄스케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전개되는 한편, 그의 아내 미도리는 남모를 혼란에 빠져 있다.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됐을 때도 아무렇지 않던 그는 이혼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미처 몰랐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괴로워한다.

타에코 역시 부모만큼이나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남자친구와 동거를 고려하는 타에코는 이게 과연 행복인지 헷갈린다. 가뜩이나 생각할 게 많은데 마야가 덜컥 자기 아빠를 사랑하게 되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마야로 인해 놀라운 일상을 겪게 된 쿄스케, 미도리, 타에코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야마우치 켄지 감독이 연출한 '도쿄 연애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의도를 요리조리 피해간다.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인데도, 인물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는 생경하기 짝이 없다. 평범한 중년남성에게 터진 의외의 여복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좀처럼 판단하기 어렵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쿄스케를 보면서 사랑의 가치나 종류를 인간이 정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워낙 독특한 설정 덕인지 생경한 이야기가 주는 웃음은 꽤 신선하다. 뭐랄까, 이런 종류의 웃음은 굉장히 낯설다고 할까. 분명 그저 재밌어서 터지는 웃음이 아닌데, 그렇다고 실소도 아닌 것이 하여간 괴상하다. 이런 영화 속 유머는 처음엔 마야가 끌고 가다 나중엔 쿄스케, 미도리, 타에코로 확장된다. 즉, ‘도쿄 연애사건’ 속 모든 인물의 이야기가가 어느 지점에 이르러 흥미롭게 연결된다.

원제 ‘친구의 아빠가 좋아(友だちのパパが好き)’만큼 끝까지 파격적이고 뒤통수를 치는 ‘도쿄 연애사건’은 1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주)브리즈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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