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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글로벌 금융시장 으뜸 변수는 '트럼프'

기사입력 : 2017년01월03일 14:31

최종수정 : 2017년01월03일 17:08

트럼프 정책 실망감 위험·원유시장 수급 균형도 중요
글로벌은행주 가치·미 금리인상으로 시장 위축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았다. 올해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소화해야 할 주요 이슈들로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각) 올해 국제 금융시장을 좌우할 빅 이슈로 ▲트럼프의 정책 실망감 ▲원유시장 수급 균형 여부 ▲글로벌 은행주 투자 가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정책 실망감 위험

작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수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도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달러 강세 추세가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다, 트럼프의 정책이 실현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데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것이다.

제니 존스 슈로더 미국 중소형주 부문 책임자는 "월가에서는 가끔 (실제보다) 앞서나갈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약을 상당 부분 이뤄낼 것으로 믿지만, 그러기까지는 9~18개월이 걸린다"며 "반면 자산시장은 이미 (정책 기대감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여러 모로 실망할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수급 균형 이룰까

원유시장에서는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의 감산 이행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교차하고 있다.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은 올해 연초부터 6개월간 작년 10월 생산량 대비 하루 175만8000배럴의 감산을 시행한다.

감산 이행으로 원유시장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가 연초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합의 위반시 제재 조치가 없다는 점 등에서 감산 불이행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현 상황에서 원유시장이 올해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인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마이클 비트너는 "해답을 얻을 때까지는 논쟁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톰 클로자 글로벌 에너지 분석 헤드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무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면서 "유가가 2015년 5월 고점인 배럴당 62.83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 은행주, 투자 가치 주목

일본, 유럽, 미국 은행주 지수는 작년 하반기에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수익성에 부담을 받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은행권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자산운용 파트너는 "은행주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은행권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가 남아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3대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를 구제금융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금융권에도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는 700개의 은행이 난립해 있는데, 이들 은행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600억유로의 부실 채권을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은행들은 한 해 전보다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유럽 은행들은 작년 말 기준으로 주가가 장부가치(book)의 0.68배 수준이다.

◆ 미국 긴축으로 시장 여건 위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대선 후 1.862%에서 최근 2.44%까지 급등했다.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올해 말에 1.8~1.9%까지 올라 연준의 물가 목표치(2.0%)에 근접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시점이 됐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준이 작년 12월에 밝힌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017년 2.1%, 2018년 2%, 2019년 1.9%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활성화 계획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만약 트럼프 경제정책이 본격화된다면 성장률은 한층 가파를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나치게 빠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에 나타날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금융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지면서 기업들의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HSBC는 트럼프의 재정부양으로 미국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오히려 경제성장을 옥죌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더 두드러지면서 미국 다국적 기업들도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필립 이투르바이드 글로벌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메시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지는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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