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단하기 힘들어...시장상황 보고 금리방향 결정"
"시장과의 소통 강화...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게 노력"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과의 소통에 대해선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2일 시무식 후 출입기자단 신년다과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도 정책금리를 몇 번 올릴지 예상하기 힘들고, 올해는 변화를 예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금년에는 정말 지켜보고 결정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고승범 금융통화위원 역시 “원칙도 중요하고 그때그때 판단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같은 뜻을 내비쳤다.
이어 시장과의 소통에 대해선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소통의 기회를 적극 확대하고 시장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장이 헷갈리지 않도록,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7년부터 금통위 본회의 횟수를 기존의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대신 금통위원과 출입기자단의 오찬간담회를 격월로 늘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총재는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의 정체성도 언급했다. 지난해 불거진 자본확충펀드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 총재는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한 것인지도 고민하겠지만 한은의 정체성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1일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지난해 가장 힘들었던 일로 ‘자본확충펀드’를 꼽으며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와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보려 노력했다”고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선 “지키고 관리하고 안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