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1일 문형표 전 장관, 김종 전 차관, 류철균 이대 교수 등 재소환
'삼성 합병' 및 '삼성 후원 특혜' 의혹 집중 추궁할 전망
삼성 고위직 인사 소환 앞당겨질 가능성도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특검팀 비공식 휴무일인 새해 첫날에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삼성의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특검팀은 1일 오후 2시께부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30일 이규철 특검보는 "새해 첫날은 특검팀 내부적으로 비공식 휴무일로 정했다"라고 전했지만, 이날 박영수 특검, 이 특검보 등 특검팀 내 대다수 구성원들이 출근해 업무 중이다.
이날 소환자 중 문형표 전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삼성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찬성토록 지시했다고 진술하며 특검팀 '1호 구속영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소환은 문 전 장관이 지난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래 4번째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검은 문 전 장관으로부터 삼성 합병 찬성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지는를 추궁 중이다. 문 전 장관의 입에서 청와대가 확실히 거론될 경우 다음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이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안종범 전 수석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대기업들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할 것을 강요한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검은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로 삼성이 재단에 204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것은 아닌지를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문 전 장관의 진술까지 확보한 특검이 삼성 고위 인사에 대한 소환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검이 수사준비기간 중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을 사전 접촉한 바 있다. 또 지난 29일에는 최순실-장시호의 동계스포츠영제센터 16억원 지원에 연루된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면서 내주께 본격적인 소환 행렬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 최다 소환자(5회)인 김종 전 차관 역시 삼성의 특혜성 지원에 대해 수사를 받기 위해 이날 소환됐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긴급체포된 류철균 교수도 재소환됐다. 류 교수는 조교를 시켜 정씨의 시험 답안지를 대리 작성토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교수가 전날 오전 6시에 긴급체포된 만큼 특검팀은 오는 2일 새벽 6시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한다. 따라서 이르면 이날 저녁께 류 교수의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