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추위,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및 수정안 의결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 군이 대전 상공에서 북한 평양의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급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200여 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2013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ADEX2103'에 공군이 도입할 장거리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실물이 전시됐다. 현존 최고의 공대지순항미사일로 평가 받는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에 이르고 오차 1m 안팎의 정확도를 자랑한다.<사진=뉴시스> |
방위사업청은 14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9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안과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각각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추진안 골자는 독일로부터 들여온 총 26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 외에 타우러스급 능력을 갖춘 공대지미사일 200여 발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기로 한 부분에 현무-2B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자체 축적한 기술을 더해 타우러스급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200여 발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 기존 F-15K 외에 차기 한국형 전투기(KF-X)에도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18년부터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은 2031년까지 총 8100여 억원을 투입해 200여 발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자체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탐색 및 체계 개발에 3000억원, 양산에 51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KF-X 블락-2 시점에 맞춰 개발 일정이 연계돼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연장로켓 천무나 지대지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축적된 기술로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독일 MBDA(67%)와 스웨덴 사브 다이내믹스(33%)의 합작으로 설립된 '타우러스 시스템즈'에서 생산하는 대표적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이다. 북한의 핵도발 징후 시 핵·미사일 핵심 기지를 선제타격한다는 한국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 Chain)'에 맞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될 예정이며 사거리 500㎞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하면 북한 영변 핵발전소나 풍계리 핵 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길이 5.1m(날개폭 2m)에 전체 중량은 1400㎏에 달하며 탄두 무게는 480㎏이다. 약 40m의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적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북한의 촘촘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 6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어 '벙커버스터'라고도 불린다.
탄두 무게 때문에 현재는 한국형 경공격기 FA-50 등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나, 자체 개발이 완료되면 소형화 작업을 거쳐 추후 수출용에는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추위가 의결한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핵심은 이미 도입하기로 한 타우러스 170여 발에 90여 발을 추가 도입하는 것이다.
타우러스 시스템즈사에서 인도식을 갖고 출발한 10여 발은 이미 대구 K2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추후 이송 중 문제 발생여부를 검토하는 수락검사를 거쳐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에 인도된 KEPD-350K는 독일 공군(2005년)과 스페인 공군(2009년)이 사용중인 KEPD-350의 개량형 버전으로 한국의 F-15K 전투기 탑재에 이상이 없도록 한 시스템 통합 과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인도된 10여 발 외에 1차 인도분(60여 발)의 나머지 물량도 조만간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타우러스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 공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500㎞ 이상의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