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 군이 대전 상공에서 북한 평양의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급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200여 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14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9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안과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각각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추진안 골자는 독일로부터 들여온 총 26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 외에 타우러스급 능력을 갖춘 공대지미사일 200여 발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기로 한 부분에 현무-2B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자체 축적한 기술을 더해 타우러스급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200여 발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 기존 F-15K 외에 차기 한국형 전투기(KF-X)에도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18년부터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은 2031년까지 총 8100여 억원을 투입해 200여 발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자체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탐색 및 체계 개발에 3000억원, 양산에 51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KF-X 블락-2 시점에 맞춰 개발 일정이 연계돼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연장로켓 천무나 지대지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축적된 기술로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독일 MBDA(67%)와 스웨덴 사브 다이내믹스(33%)의 합작으로 설립된 '타우러스 시스템즈'에서 생산하는 대표적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이다. 북한의 핵도발 징후 시 핵·미사일 핵심 기지를 선제타격한다는 한국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 Chain)'에 맞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될 예정이며 사거리 500㎞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하면 북한 영변 핵발전소나 풍계리 핵 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길이 5.1m(날개폭 2m)에 전체 중량은 1400㎏에 달하며 탄두 무게는 480㎏이다. 약 40m의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적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북한의 촘촘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 6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어 '벙커버스터'라고도 불린다.
탄두 무게 때문에 현재는 한국형 경공격기 FA-50 등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나, 자체 개발이 완료되면 소형화 작업을 거쳐 추후 수출용에는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추위가 의결한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핵심은 이미 도입하기로 한 타우러스 170여 발에 90여 발을 추가 도입하는 것이다.
타우러스 시스템즈사에서 인도식을 갖고 출발한 10여 발은 이미 대구 K2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추후 이송 중 문제 발생여부를 검토하는 수락검사를 거쳐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에 인도된 KEPD-350K는 독일 공군(2005년)과 스페인 공군(2009년)이 사용중인 KEPD-350의 개량형 버전으로 한국의 F-15K 전투기 탑재에 이상이 없도록 한 시스템 통합 과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인도된 10여 발 외에 1차 인도분(60여 발)의 나머지 물량도 조만간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타우러스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 공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500㎞ 이상의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