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비박 주말에 만날 듯
9일 탄핵안 표결 합의한 야당…결국 퇴진일정 테이블 나올 수도
[뉴스핌=김나래 기자]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오는 9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는데 합의한 가운데 향후 비박계 행보가 정국방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비주류는 만약 박 대통령이 이때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오는 9일 예정된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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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자진사임 날짜를 밝히고 즉각 2선후퇴 밝히면 제가 보기엔 야당이 탄핵을 계속 추진할 동력이 좀 떨어진다"고 의중을 전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아직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부터 새누리당 의원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비박계를 통해 야당의 참여를 압박하고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30일 퇴진과 2선 후퇴 선언을 이끌어낸다면, 야권의 탄핵 동력도 상당히 약화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 협상 불가' 원칙을 세우고 9일 탄핵안 표결을 추진 중인 야권도 깊은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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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비대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뉴시스> |
이날 야3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날 탄핵안을 발의한 뒤 8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9일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야 3당이 오늘 발의하더라도 본회의 중에 발의하면 5일 임시회 소집 필요 없이, 또 새누리당 비박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9일에 가결에 목표를 두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위해서는 과반인 151명의 의원이 필요하며,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본회의 보고로부터 24∼72시간 범위에서 표결해야 한다.
최근 비박계가 탄핵안 가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야권에서도 박 대통령 조기 퇴진 일정 협상 테이블로 결국 나오지 않겠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비박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자진 사퇴 시점을 못 박으면 탄핵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는 전언도 나온다.
비박계 관계자는 "여야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이 먼저 자진 사퇴 시점을 못 박는다면 탄핵없이 정국 돌파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득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