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제기능을 하기는커녕 환자 골든타임만 까먹는 권역외상센터의 운영실태를 고발한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MBC ‘PD수첩’이 두 살 민건이의 죽음과 골든타임 여부를 분석한다.
25일 오후 방송하는 ‘PD수첩’은 지난달 30일 후진하는 10t 견인차에 깔려 숨진 2세 민건이의 사고를 재조명한다.
이날 ‘PD수첩’은 사고 직후 부상한 할머니, 누나와 함께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민건이가 왜 골든타임을 놓쳤는지 알아본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직후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민건이는 다리가 아프고 목이 마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며 병원 치료가 늦어졌다. 특히 응급실 당직 전공의가 두 시간에 걸쳐 12곳의 병원에 전원을 요청하는 동안 상태가 악화됐고 심정지까지 왔다.
‘PD수첩’은 전북대병원이 전원을 요청한 병원 중 민건이 같은 중증외상환자를 담당하도록 설립된 권역외상센터가 4곳이나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그 중 전남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민건이의 상태를 중증으로 판단되지 않았고, 혈관이나 신경 미세접합수술을 할 의사가 없다며 전원을 거절했다. 결국 민건이는 8시간이 지나서야 수원의 한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수술을 받다 숨졌다. 사인은 골반 골절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다.
민건 군의 어머니는 PD수첩과 인터뷰에서 “바로 처치가 됐더라면 아이가 살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며 “응급센터의 이름에 맞지 않는 처치가 이뤄지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땅을 쳤다.
취재진은 이처럼 중증 환자를 외면하는 권역외상센터 실태를 다른 사례를 통해 진단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오토바이 사고로 전남대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하급 기관인 서울의 한 접합 전문 병원으로 전원됐다. 환자는 전남대병원이 전원시킨 서울의 병원에서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했고 다시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수술까지 16시간이 흐른 환자는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립된 권역외상센터는 현재 15개소다. 이중 9곳이 정식 개소했고, 지원된 국비만 총 2700여억 원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술실이 없다고 전원하거나 하급병원에서 권역외상센터를 찾았던 중증 환자를 다시 해당 하급 병원으로 재전원하는 등 부당한 전원을 당한 환자가 85명에 달했다.
중증외상환자 처치의 최후의 방어선으로 설립됐지만 제기능을 못하는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는 25일 ‘PD수첩’이 낱낱이 고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