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57.1%..전달대비 15%p 상승
주택경기 상승 기대감, 저금리 등으로 뭉칫돈 몰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분양시장의 호황이 이어진 데다 향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9일 경매업계 및 법원경매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역의 아파트 낙찰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낙찰률은 57.1%다. 경매물건 2건 중 한 건 이상이 주인을 찾은 것. 이는 전달(42.0%)와 비교해 15.1%p 상승한 수치다. 또한 기존 연중 최고치인 3월(56.3%) 기록을 앞질렀다.
강남권 아파트는 재건축 및 개발 호재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개발 및 가락시영 재건축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렸던 송파구는 8월 아파트 낙찰률이 66.7%를 기록했다. 경매물건 6건 중 4건이 낙찰됐다.
연립주택과 상가 등의 낙찰률도 60%가 넘었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서울지역 평균보다 2%p 높은 92.2%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경매물건 16건 중 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6.2%, 낙찰가율은 90.4%를 보였다. 서초구는 낙찰률이 45.4%로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낙찰가율이 101.4%로 강남3구 중 가장 높았다.
경기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률이 46.8%로 전달(41.9%)보다 4.9%p 상승했다.
경매시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택경기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많아서다.
8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 거래량이 1만5216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72건보다 13.8%(1844건) 증가했다.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아파트 청약은 과히 '광풍'이라 불릴 정도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1대 1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부산 ‘대연자이’가 330 대1을, 서울은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100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한달간 청약 통장을 사용한 사람은 41만4387명으로 전년(20만8100명)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었다.
주택경기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자 경매시장에도 뭉칫돈이 흘러들었다. 권리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려든 이유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경매 낙찰가에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액이 통상 6개월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일반 거래가격보다 경매로 나온 가격이 조금 낮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며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몰렸고 경매가 대중화돼 일반인 참여가 늘어난 것도 낙찰률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