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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돌파구 찾는 IT 서비스 '빅3'…이유는?

기사입력 : 2016년09월05일 15:42

최종수정 : 2016년09월05일 15:42

대기업 발 묶인 국내 공공 시장…해외서 신사업 활로 확보

[뉴스핌=최유리 기자] IT 서비스 '빅3'가 해외 사업에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활로가 막힌 국내시장 대신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SK(주) C&C, LG CNS 등 대형 IT 서비스 3사는 글로벌 사업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 BPO(업무아웃소싱),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교통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앞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우선 삼성SDS는 동남아시아 물류 BPO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물류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해당 업체가 확보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삼성SDS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통관 회사 '아큐텍', 항공 터미널 운영업체 '알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태국은 삼성SDS가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동량을 책임지는 지역이다. 베트남 역시 수출입 물량 증가로 물류 시장이 매년 15~20% 가량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업체의 고객 네트워크나 창고, 터미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중국에서도 합작사 설립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주) C&C도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독일 지멘스, 일본 물류 자동화 장비 기업 다이후쿠와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을 체결한 것. SK(주) C&C는 양사와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장비 및 기술을 연계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SK(주) C&C는 지난 1월 중국 폭스콘 충칭 공장 프린터 생산 라인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향후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진입해 2020년 연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LG CNS는 스마트 교통 솔루션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교통은 버스와 지하철, 철도 등 교통기관 운영에 IT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올 상반기 LG CNS는 말레이시아에서 320억원 규모의 쿠알라룸푸르 도시철도(MRT) 지선버스 시스템과 페낭 버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버스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 차량 단말기, 통신모뎀 등을 설치해 운행 정보를 중앙관제센터로 보내고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사업이다.

LG CNS 관계자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과 고속철도 통합시스템 등을 구축한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교통 사업을 수주했다"며 "향후 동남아 시장과 함께 중남미, 유럽, 중동 등에서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중소도시까지 교통 솔루션 후속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서비스 3사가 일제히 해외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국내 시장이 성장 정체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공공 IT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데다 국내 기업들이 신규 시스템 구축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운영 효율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에 한해 대기업 참여 제한이 일부 풀리기도 했지만 기존 행정정보시스템 등 주요 사업에선 여전히 대기업의 발이 묶인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2020년 19조원 규모로 연 평균 성장률 1.6%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IT 서비스 시장은 매년 4.4% 성장해 12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남미, 중국, 신흥 아시아 국가 등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빅3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올 상반기 해외 매출액이 1조8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8.0% 감소한 1조8829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LG CNS는 상반기 해외에서 10.2% 늘어난 1641억원을 올려 국내 매출 성장률(5.7%)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SK C&C 가 SK(주)를 흡수합병해 단일 지주회사로 출범한 SK(주) C&C의 경우 지역별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한 3449억원을 해외에서 올려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책임졌다.

SK(주) C&C 관계자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사업자와 파트너링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업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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