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해운업계 "한진해운, 제 2 조양상선 위기..국내 완결형 산업 필요"

기사입력 : 2016년08월29일 17:55

최종수정 : 2016년08월29일 19:04

한진해운 청산 시 화주 이탈 가속화..국내서 수요·공급 해결해야

[뉴스핌=조인영 기자] 해운 전문가들은 한진해운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 2의 조양상선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해운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국내 완결형 산업구조를 만들고 내수 시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인영 기자>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국회정책세미나에 참석한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대형 화주 속성상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을 택할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상당부분 한진해운에서 외국선사로 갈아탈 것이고, 외국어 커뮤니케이션이 떨어지는 중소화주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중소화주들이 국내선사를 이용하면서 치르게 될 비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상생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은 국내 완결형 산업구조다. 일본은 만든 배의 75%가 일본을 위한 배이며, 일본 조선소들이 조달하는 후판은 100%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대형화주들이 수송을 위해 사용하는 선사는 100% 일본선사"라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일본은 항해의 안정성 유지라는 이유로 일본과 거래 경험이 있는 선사만 한정해 거래한다"며 "4년 전 일본 조선업체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을 때 선박 수출촉진주식회사를 만들어 수주절벽 문제를 사뿐하게 지나갔다"고 말했다.

일본 제일중앙기선 도산 위기도 예로 들며 "지방은행들이 일본 조선소에 신조하도록 빌려준 돈이 1조엔"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조선과 해운을 묶어 청문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표했다. 그는 "조선은 오로지 수출을 위해 머스크에 우리나라 돈 80~90%를 빌려주며 배를 지으라고 했다. 그런데 왜 같이 묶어 청문회를 한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조양상선 경험을 살려야 한다. 살 수 있을 거라 했지만 못 살렸다. 화주들은 현대나 한진으로 가지 않고 대부분 머스크 등 해외 선주사들로 갈아탔고, 이를 토대로 선주사들은 구주~아시아 발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문제점도 신랄하게 지적됐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 실장은 "유럽 항로에 1개 노선(선박 8척)을 마련한다고 가정할 때 우리나라 금리는 5%, 일본은 1%"라며 "20년 상환으로 놓고 보면 이자 비용만 30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금리는 입찰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자 갚는데만 1년에 3500억원이 든다. 이렇게 해선 아무리 날고 기는 영업을 해도 이익을 낼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금융상품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중자금을 해운에 끌어오기 위해선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실장은 "외부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운시장을 알고 선순위 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선주 관점의 전문 은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중에 깔린 600조를 쓸 수 있으려면 원화결제를 해야 한다. 국내조선소가 국내기자재를 써 외화결제 시스템이 필요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달러 사용 없이 원화로 쓰는 시스템을 가동하면 낮은 금리로 금융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에 들어간 공적자금 회수는 자국 화물을 늘리는 것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해양수산업 매출이 80조다. 1개 선사가 잘못되면 3~5만명의 실업이 발생한다. 3000억원 때문이라면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한진해운 지원으로 인한 원금 회수는 금리 이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화물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내수 시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