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 1094회에서 2016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2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016년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의 이면을 취재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작년보다 28% 상승한 2,160만 원을 기록했고, 강남의 경우 3,805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2%가량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권에 당첨되면 1~2억 상당의 ‘피’(프리미엄)가 더 붙어 거래되는 상황.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불경기 속에서도 ‘강남불패’라는 말을 증명하듯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강남 부동산 시장. 올해 분양한 서초구 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4,290만 원으로 부동산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최근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강남 개포동 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4,300만 원 이상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조합측은 타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호텔 수준의 고급 자재, 좋은 학군과 교통 등의 여건으로 이 분양가가 적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3.3㎡(1 평)의 가치는 타당한 것일까?
고상철 부동산 전문가는 “우리가 그 동안 만들어왔던 강남, 서초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올라가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느냐. 거품이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강남 재건축 지구 한 아파트의 등기부 등본을 발급해 해당 단지의 실거래와 부채 상황을 살펴보았다. 전체 조사대상 450가구 중 대출을 안고 있는 가구는 73%에 육박했고 5억 이상 고액 대출 건수도 20%를 훌쩍 넘겼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현실과 그것이 가져올 파장을 진단한다.
아파트 가격을 부풀리는 것은 분양가뿐만이 아니다. 분양가가 정해진 이후에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피’(프리미엄)가 붙는 경우도 예사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거래 된 분양권 중 1억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경우가 총 205건일 정도로, 고액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제작진은 불법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속칭 ‘떴다방’이라 불리는 모델하우스 근처의 이동식 중개업소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분양권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프리미엄 차익을 노리는 범죄에 이제는 외국인까지 가담하고 있다.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청약통장 거래 현장을 'PD수첩'이 포착했다.
미사신도시 A 공인중개사에서는 "‘피’ 붙어서 1000만~2000만 원 받고 더 올라가니까. 당첨만 되면 몇 천씩 붙는데, 완전히 로또인데 안할 사람 누가 있어?"라고 말한다.
불법적 거래가 이뤄질수록 애초 분양가에서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결국 마지막에 집을 사게 되는 실수요자가 비싸진 집값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현실. 차익을 노리고 벌어지는 위험한 폭탄 돌리기를 끊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국민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그러나 집을 ‘사는 곳’이 아닌 ‘사는 것’으로 인식해 온 수많은 욕망들이 분양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PD수첩'에서는 투기에 얼룩진 대한민국 분양 시장의 현주소를 취재하고, 우리가 바라보는 집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해본다. 2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