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정책+실물지표+삼성 등 국내기업 실적 주목"
[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7월4일~8일) 국내 증시는 영국의 유로존 탈퇴 쇼크에선 일단 벗어나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발표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실적 등에 보다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일 전일 대비 16.97포인트, 0.86% 오른 1987.32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된 지난 24일 종가는 1925.24포인트로 한 주 만에 낙폭을 60포인트 넘게 회복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브렉시트가 국내 증시나 경제에 당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당장 실물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때문에 국내증시 역시 빠르게 회복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이에 실제 브렉시트가 결정되는 오는 9월까지는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영향은 이번주 증시에도 이어질 전망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신 글로벌 통화정책과 실물 경제지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실적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국민투표 후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나 지난주들어 불안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변동성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달 예정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례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급락을 제한할 것 같다"고 봤다.
특히 7월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정례회의를 시작으로 스위스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하반기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정책회의가 속속들이 예정돼 있다. 실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 역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오는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 등이 향후 미국 금리인상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지표가 지난달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발표에 따른 파운드/달러 환율 변동성의 확대가 주식시장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간과할 순 없어 보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위험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경로는 환율 시장"이라며 "파운드화가 하락해 신흥국 통화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추가적인 정치적 대응도 증시를 출렁이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오는 7일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시장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본격화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액 50조9000억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모두 개선되는 수준"이라며 "지난 4월 이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견조한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긍정적 기대감에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완만한 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복잡한 요인들이 뒤섞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증시 흐름 및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이슈는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하지만 브렉시트가 당장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195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가 아닌 보유 또는 매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 팀장은 이어 "만약 증시가 반등할 경우 대형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