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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A 칼럼] 2% 아쉬운 은행 수수료 '현실화'

기사입력 : 2016년06월30일 10:41

최종수정 : 2016년06월30일 14:14

[뉴스핌=박영암 금융부장] #맞벌이 주부 김수영(47)씨는 퇴근길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30만원을 찾았다. 영수증을 보니 수수료항목에 평소보다 100원 더 많은 1000원이 찍혀 있다. 지난 20일 ATM인출수수료 인상 사실을 몰랐던 김씨는 “예금이자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수수료는 잘도 올리네”라며 볼멘소리를 낸다.

시중은행들이 욕먹을 작정으로 수수료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이 ATM인출 및 송금 관련 수수료를 올렸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총이익의 87%를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4년새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39.1조원(2011년)에서 33.5조원(2015년)으로 6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시중은행은 그동안 고객들의 반발로 주저했던 ATM인출이나 송금·환전 등 대고객수수료를 과감히 올리고 있다. 이전에 비해 인상명분이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 서민경제 지원방안의 하나로 대고객수수료를 최대 40%가량 내렸다. 당시 시중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수수료수입을 포기해야 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된 만큼 원상회복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여기다 유럽이나 미국보다 싼 수수료도 인상명분으로 인용된다. 수수료 인상에 부정적인 금융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더라도 ATM인출수수료는 유럽 평균6000원, 미국 평균3000원으로 한국보다 최고 5배 비싸다.

시중은행의 수수료 인상명분에 충분히 공감한다. 경기를 덜 타면서도 실물경제 지원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유지하려는 시중은행의 고충을 십분 이해한다.

다만 몇 가지는 아쉽다. 대고객수수료를 먼저 올리는 점이다. 대고객수수료 비중은 전체 수수료수입의 7%대에 불과하다.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외환수입수수료 대출중도상환수수료 자산유동화수수료 등을 늘리려는 은행권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정여론을 희석하는 방안으로 기업투자금융(CIB)역량 강화를 꼽는다. 선진국 은행처럼 신디케이트론 중개나 유가증권유동화 등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벌어 대고객수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것이다. 여기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자산관리부문도 향후 알짜배기 수수료 원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CIB와 자산관리에서 유의미한 수수료수입을 기대하긴 힘들다. 선진국 은행과 비교해서 국내은행의 CIB역량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자산관리도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자문서비스 공짜분위기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업무대행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와 해외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에서 나오는 ‘업무대행수수료’는 2011년이후 총수수료수입의 35%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업무대행수수료는 불완전판매 등 평판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평판리스큰 자칫 은행 본업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결국 당장은 어렵지만 CIB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늘려야만 수익구조 다각화라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은행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넓혀간다. 수수료 인상에 대한 저항도 줄어들고 있다. 금상첨화로 금융당국도 수수료 인상을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우호적 환경을 새로운 수수료수입원 개발로 연결하느냐는 전적으로 은행 몫이다. 은행권의 달라진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태를 답습할 경우 우호적 여론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 시중은행도 수수료 현실화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박영암 금융부장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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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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