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상품, 일반 소형주 거래금액 4배 육박
가격 변동성 위험 경고
[뉴스핌= 이홍규 기자] 갈수록 금융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가는 패시브형(Passive) 투자 상품 때문에 주식 시장의 유통 물량이 고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스몰캡(소형주)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패시브 투자란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투자 방식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 추종 뮤추얼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일 자 금융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캐서린 포거티 분석가를 포함한 3명의 파생상품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 추종형 뮤추얼펀드 등 패시브형 투자 상품들이 관련 종목 물량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소형주 시장의 거래 환경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패시브 투자 상품이 개별 종목들의 호가 차이(Gap)를 크게 벌려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다.
(회색)일 평균 소형주ETF 거래금액 (검은선) 러셀2000소형주 거래금액 대비 ETF 거래금액 비율 <자료=골드만삭스, 배런스> |
실제 패시브 상품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ETF의 거래량은 일반 종목들의 거래량을 크게 넘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상위 15개 소형주ETF(iShares Russell 2000 ETF 제외)의 거래금액은 러셀200소형지수에 포함된 상위 100개 종목의 거래 금액보다 3.6배 많았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2014년 중반에는 1.5배를 기록했다. 또 러셀2000지수의 14%(전체 발행 주식량 기준)가 ETF를 포함한 지수 추종형 상품들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셀2000지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지수로 2000개의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골드만은 이런 현상의 이유 중 하나가 바이오테크 관련 상품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PDR S&P Biotech ETF(이하 S&P바이오테크ETF)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현재 S&P바이오테크ETF는 소형주ETF 거래금액의 23%를 차지한다.
골드만은 이런 분석을 제시하면서 패시브 상품의 운용 자산 증가가 개별 주식들의 매매 회전율을 감소와 거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 패시브 펀드가 전체 발행 주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1개 종목, ▲Eastgroup Properties▲DiamondRock Hospitality ▲Retail Opportunity Investments ▲Highwoods Properties ▲Cousins Properties ▲Sabra Health Care ▲LTC Properties ▲Education Realty Trust ▲Sovran Self Storage ▲Medical Properties Trust ▲Spok Holdings 등을 명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