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1분기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가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중국 경제매체 봉황재경(鳳凰財經)이 12일 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12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대출 자산 잔액이 직전분기 대비 1177억위안 증가한 1조392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년래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07% 포인트 오른 1.75%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은 중국 시중은행의 채권을 정상, 관심, 차급(次級), 의심, 손실 등 다섯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상위2개 등급을 정상적 대출 자산으로, 하위 3개 등급을 부실채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봉황재경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14개 시중 은행 중 10곳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비율이 하락한 시중은행은 중신은행(中信銀行), 광대은행(光大銀行), 북경은행(北京銀行), 영파은행(寧波銀行) 단 4곳이다.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農業銀行)으로 나타났다. 농업은행의 지난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2.39%를 기록했다. 초상은행(招商銀行)이 1.81%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사진=바이두> |
은감회는 이날 중국 은행권의 부실자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해외언론에서는 중국 은행권의 실제 부실채권 규모가 공식 통계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 향후 은행 부실자산 문제가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 CLSA의 프란시스 청 중국·홍콩 전략 대표를 인용,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인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15∼1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1.75%의 9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 대표는 중국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모두 없애려면 국내총생산(GDP)의 10∼15%인 6조8000억∼10조6000억위안(약 1200조∼1880조원)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현재 200% 수준인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0년까지 30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