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7% 온라인 재태크 상품도 일제히 2%대로...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의 은행 재테크 상품 수익률이 2%대(3%를 밑도는 상황)로 뚝 떨어졌다. 여러 대형은행에서 연간수익률 3% 미만의 단기상품이 출현하기 시작한 것.
현재 대부분의 상품 기대수익률이 4%대에 형성돼 있지만 연이은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로 은행 재테크 상품 수익성이 계속해서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재테크분야 전문가들은 장기상품과 연간수익률 3.5% 이상의 보험상품을 적극 권유하고 나섰다.
한 금융상품 판매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이 내놓은 약 1300개의 재테크 상품 가운데 160개 이상이 기대수익률 3% 미만이었다. 이어 수익률 3~4%는 400개, 4~5%는 650개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상품 기대수익률이 4%대에 형성돼 있는 것.
특히 대형 국유은행의 수익률이 낮게 나타났으며, 주식제 은행 및 도시 상업은행의 수익률은 비교적 높았다.
5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판매 중인 재테크 상품을 보면, 기한이 1년 혹은 6개월 이상인 상품 5종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수익률이 3.5~3.9%에 형성돼 있다. 만기가 1주~6개월인 ‘보이(博弈)’ 시리즈 단기상품의 경우 2.2~3.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고수익의 재테크 상품으로 유명한 흥업은행조차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 수익률을 낮춰왔다. 판매 중인 재테크 상품 대부분이 4.35% 미만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터넷 금융상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알리바바의 위어바오(余額寶)는 7일짜리 연평균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인 2.65%를 나타냈다.
텐센트 리차이퉁(理財通), 바이두 리군리(利滾利) 등을 제외하면 7일짜리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연간수익률이 모두 3% 미만으로 조사됐다.
중국 소비자들은 은행 재테크 상품의 연이은 수익률 하락으로 서둘러 장기상품을 구매하려는 모습이다. 2년 전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당시 은행은 자금경색에 시달려 단기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장기상품은 오히려 수지가 맞지 않았던 것.
앞으로도 은행 재테크 상품 수익률은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연속 2거래일 역레포(역RP)를 행사하지 않는 등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
또한 위안화 재테크 상품이 더 이상 은행의 주력사업이 아닌 상황에서 하반기 수익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 더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까지 겹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 높은 수익률의 은행 재테크 상품은 더욱 찾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