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타임스 등 보도…하메네이·로하니 만나 경제·북핵 외교
[뉴스핌=이영태 기자] 테헤란타임스와 샤나(Shana) 등 이란 언론들은 1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1∼3일) 중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약 200억달러(약 22조8520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샤나통신에 따르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 방문 기간 양국은 200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은 이란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여러 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가네 장관은 "이란 정부는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공동 개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유전 개발, 정유공장 건설 등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란은 공동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잔가네 장관은 또 한국의 이란산 원유 및 가스 수입량이 지난달 기준 일일 평균 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1월 제재 해제 이전 수입량인 일일 10만배럴과 비교하면 30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 만나 경제·북핵 외교
2박4일간의 국빈방문을 위해 1일 이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권력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차례로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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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각) 이란식 히잡 '루싸리'를 두르고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이 이란 전통의상을 입은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먼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신성장 동력 분야인 보건·의료·문화·ICT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사업 모색 등 한·이란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건설, 조선 등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로하니 대통령과 법무·문화·교육·과학기술·산업·보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의 조약·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서명식을 마친 후에는 공동기자회견과 공식 오찬이 예정돼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면담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신정(神政)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절반과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도 임명하는 절대권력을 보유한 통치권자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및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1일 이란 국영 'IRAN 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도 가능하다는 점을 하루속히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외교 및 경제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하메네이와의 면담에 공을 들여온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인 '아야톨라' 지위를 가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큰 틀에서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가장 먼저 이란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하메네이와 회동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양국 전통음악 협연 및 전통 스포츠인 한국의 태권도와 이란의 전통 스포츠인 주르카네이 시연으로 구성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한복·한식·한지를 주제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도 참관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