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레스터시티 vs 맨유... 라니에리(사진) "할리우드식 해피엔딩" vs 판할 “안방서 우승하는 꼴 못 봐”.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EPL] 레스터시티 vs 맨유... 라니에리 "할리우드식 해피엔딩" vs 판할 “안방서 우승하는 꼴 못 봐”
[뉴스핌=김용석 기자] 맨유와 레스터시티는 1일 밤 10시5분(한국시간) 맨유 홈구장에서 2015-2016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판할 맨유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레스터 같은 팀은 선수 영입도 쉽다. 선수 이적 압박도 없고 선수들도 별 부담없이 뛸 수 있다. 맨유 같은 팀은 선수 영입도 힘들다. 에이전트한테 돈도 많이 줘야 하고 여기저기서 말도 많이 나온다. 또 맨유는 (챔스리그, 유로파리그, FA컵 등)경기도 훨씬 많았고 부상 당한 선수도 많았다"고 승점 59점으로 프리미어리그 6위에 처해 있는 맨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레스터의 다섯 배에 달하는 1억 파운드를 쓰고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해 팬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나온 판할 감독의 발언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판할 감독은 "레스터시티가 맨유 홈에서 챔피언이 되는 꼴은 볼 수 없다. 우리가 파티를 망치는 게 아니라 그냥 1주일 미루는 것뿐이다"며 레스터시티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판할 감독 "맨유에는 루니나 캐릭을 제외하고는 지금 챔피언이 되는데 익숙한 선수들이 없다.맨유는 지금 전환기에 있다. 맨유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맨유 선수 중 11명이 챔피언이 되어봤고, 데 헤아도 2013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에 판할 감독의 발언은 논란만 가중시켰다.
승점 3점, 단 1승이면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우승을 거두는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리 감독은 "헐리우드 영화 같은 해피엔딩을 원한다"며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모두가 우리에게 주목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반세기에 한 번은 우리 같이 돈 없는 팀이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평생 살면서 한 번 만날까 말까한 기회다. 다음 시즌에는 첼시, 맨시티, 아스날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맨유와 판할 감독을 존경하고 맨유의 팬이기도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여전히 승리를 갈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라니에리 감독은 "모두가 내가 감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데, 조금만 기다려라. 때가 되면 배우 못지 않게 내 모든 감정을 충분히 보여주겠다. 레스터의 모든 것이 다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히 레스터시티의 대니 심슨 및 대니 드링크워터는 맨유전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대니 드링크워터와 대니 심슨 모두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했으나 맨유 성인팀에서는 선택 받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 레스터에 정착해 뒤늦게 빛을 발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골키퍼 슈마이켈 역시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이 누비던 올드 트래포드를, EPL 최고 골키퍼로 성장하여 다시 찾는 감회가 특히 더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