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5조 적자' 현대중공업 노조, 임금피크제 폐지ㆍ성과급 인상 '생떼'

기사입력 : 2016년04월08일 11:40

최종수정 : 2016년04월08일 11:40

노조 요구 수용시 4000억 추가비용 발생..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권 침해도

[뉴스핌=조인영 기자] 9분기 연속 적자로 약 5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에 노동조합이 과도한 임금 단체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특히, 최길선 회장 등 경영진들이 먼저 나서 회사 살리기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오히려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대립 구도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8일 올해 임단협에서 연급여 6%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50% 지급과 함께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가일 확대, 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실시 등 각종 복지혜택을 늘린 협상안을 내놓았다.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연간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실제로 노조가 제시한 1인당 월 9만6712원(작년 대비 5.09%) 급여만 적용하더라도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여기에 노조는 1인당 기본급 250%의 성과급을 무조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작년 지급분 (127%)의 2배다.

대부분의 사안은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전환배치나 인원정리 시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해야 한다거나 사측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노조의 허가 없이는 징계를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외이사도 노조가 추천한 인사(1명)를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측은 현행법상 금지된 경영권 침해로 보고 있다.

정년 퇴직자를 포함해 퇴사자 수만큼 신규 채용하는 자동충원제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년 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가 1000여명을 넘어서면서 부족인원을 협력업체로 채우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날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균형은 물론 비정규직 의존도가 높아져 수주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수 기회도 연간 30명 수준에서 100명 이상으로 못박았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 유급휴가일은 9일에서 11일로 늘리고 휴직 때 받는 임금은 통상임금의 60%에서 70%로 올릴 것도 요구했다. 치과보철료 연 50만원 지급도 담겼다.

한 발 더 나가 정치활동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내부 투표로 이번 총선 지지후보를 확정한 뒤 선정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소식지 등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대우조선 등 경쟁사들이 특정후보를 지원하지 않고 투표율 제고에 힘쓰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이런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5척(4억달러, 삼호중 포함)에 그쳤다. 최길선 회장은 지난달 말 담화문에서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고까지 우려했다.

문제는 세계적인 발주 침체로 조선업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데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수주실적은 17만1CGT(8척)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량 역시 2759만CGT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최소 2만여명의 대량 실직 사태가 우려된다"며 거제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임금동결과 쟁의 활동 자제에 대한 동의서를 냈고, 삼성 노조는 선주사를 상대로 직접 선주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