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상영 티켓수익 57억원, 사재기 액수 100억원 넘어
[뉴스핌=이지연 기자] ‘미인어’를 제치고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엽문3: 최후의 대결(엽문3)’의 흥행실적 부풀리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사 결과, 정규시간 외에 ‘엽문3’가 상영된 사실이 밝혀졌으며, 적발된 ‘유령 상영’ 회차는 7600여회, 이를 통한 티켓수익은 3200만위안(약 57억4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 티켓수익 가운데 일부분이 사재기로 드러났다. 배급사측은 5600만위안(약 100억5800만원) 상당의 티켓을 사재기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엽문3’ 배급사 대은막(大銀幕) 베이징 배급사는 새 영화 배급 업무가 1달간 중단됐으며, 티켓조작과 관련된 전국 73개 영화관 소속 영화사 20곳에는 비판 통보문이 전달됐다. 유령상영 티켓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전자상거래 업체 3곳 또한 경고를 받았다.
현재 ‘엽문3’의 하루 상영회차는 약 2.5%까지 떨어졌다. 개봉 첫날 하루 상영회차는 74%에 달했으며 티켓수익은 1억5000만위안(약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티켓판매 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엽문3’의 최대 투자사인 콰이루(快鹿)투자그룹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콰이루그룹 산하 상장사인 선카이구펀(神開股份, 02278.SZ)과 스팡쿵구(十方控股, 01831.HK)가 ‘엽문3’에 거액을 투자한 뒤 투자수익률과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박스오피스 기록 조작을 벌였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엽문3’ 티켓 조작사건의 수법이 매우 노골적이며, 이로 인해 다른 영화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영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규제 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엽문3’는 불과 나흘만에 티켓수익 5억위안(약 928억원)을 올리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미인어’를 제치고 중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에 오른 바 있다.
'엽문3' 포스터 <이미지=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