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영화가, 미인어 제친 엽문3 박스오피스 조작 파문

기사입력 : 2016년03월09일 15:12

최종수정 : 2016년03월10일 08:07

대형 극장업체 연루, 배후엔 투자 상장사 다수 연루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엽문' 시리즈 완결판인 '엽문3: 최후의 대결(엽문3)'이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박스오피스 기록 조작설이 제기되며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투자사들이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흥행기록을 조작했다는 지적이다.

<이미지=바이두(百度)>

지난 4일 개봉한 ‘엽문3’는 불과 4일 만에 영화표 매출액 5억 위안(한화 약 928억원)을 돌파하며 앞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미인어(美人魚)’를 제치고 중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각지 영화관마다 ‘엽문3’ 티켓판매 ‘이상징후’가 나타나며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고, 급기야 박스오피스 조작설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 등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각지 영화관에서 황금시간대 상영되는 ‘엽문3’는 일찌감치 전 좌석이 매진되었고, 심지어 관객이 적은 심야시간대와 조조영화 역시 가장 앞줄과 가장 뒷줄 좌석의 표가 전부 팔렸다는 네티즌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중국국제영성(中國國制影城) 우한(武漢) 광구톈허(光谷天河)점의 경우, 6일 오전부터 6분마다 ‘엽문3’를 상영하는 스케줄에 티켓 가격이 203위안에 달하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싱메이(星美)·화이(華誼)·태평양(太平洋)·유엠이(UME)야오라이(耀萊) 등 중국 대형 체인 영화관을 비롯해 한국 CJ CGV까지 ‘엽문3’ 티켓판매기록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는 이번 사건의 의도 및 이유가 매우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러정(樂正)미디어연구 및 컨설팅의 펑칸(彭侃) 총감은 “이번 ‘엽문3’ 박스오피스 조작 수법이 매우 노골적”이라며 “개봉 첫 주의 박스오피스 기록이 영화 전체의 흥행수입을 결정짓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직접 티켓 구매에 나서는 방법으로 영화 홍보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엽문3’의 최대 투자자인 상하이 콰이루(快鹿)투자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콰이루그룹 산하 상장사인 선카이구펀(神開股份, 02278.SZ)과 스팡쿵구(十方控股, 01831.HK)가 ‘엽문3’에 거액을 투자한 뒤 투자수익률과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박스오피스 기록 조작을 벌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3일 스팡쿵구는 공식 SNS를 통해 1억1000만 위안으로 ‘엽문3’의 박스오피스 수익권 55%를 인수했다고 밝혔으며, 하루 뒤인 24일 선카이구펀은 4900만 위안을 출자해 ‘엽문3’ 박스오피스 수익권 투자펀드를 조성, ‘엽문3’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모회사인 콰이루그룹에 이어 산하 상장사들까지 제작투자에 참여하면서 영화 흥행이 더욱 중요해졌을 수 밖에 없다는 풀이다.

특히 최종 흥행기록에 따라 8-1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흥행수입이 10억 위안을 돌파할 경우 100만 위안에 달하는 배당금을 할당 받게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3-7일 선카이구펀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콰이루그룹은 산하의 P2P·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서도 ‘엽문3’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콰이루그룹은 영화산업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P2P 인터넷대출 플랫폼인 당톈차이푸(當天財富)와 당톈금융(當天金融) 등과 협력을 진행한 바 있고, ‘엽문3’ 투자금 마련에도 이들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업계는 그러나 ‘당톈’계열 플랫폼을 통한 자금조달에 상당한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는 보도했다. 첫째, ‘엽문3’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추진된지 1개월도 안 되어 900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1억2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수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이들 플랫폼의 최대주주가 콰이루그룹 산하 기업들로 내부자거래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 영화국은 6일 “개별 영화·일부 영화관이 모 시간대에 관객을 허위동원하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부풀린 현상에 대한 관리 작업을 전국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또 7일 온라인 영화티켓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엽문3’티켓 발행 관련 계약서류 등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관해 업계는 광전총국이 언급한 ‘개별영화’가 사실상 ‘엽문3’라며, 광전총국이 ‘엽문3’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엽문3’는 해방 후 홍콩의 암흑가를 배경으로 ‘영춘권’의 달인인 엽문과 ‘핵주먹’ 타이슨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엽문1’과 ‘엽문2’의 성공으로 주인공 전쯔단(甄子丹, 견자단)은 일약 세계적 스타대열에 올랐다. ‘엽문3’의 우리나라 개봉일은 오는 10일로 예고되어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특파원 (hongw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