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R&D 등 지원 결과, 카본 캐니스터 국산화 첫 성공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사인 코리아에프티의 성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상생 협력 사례가 되고 있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통해 5년 새 수출액이 4배 급증하는 결실을 맺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코리아에프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카본 캐니스터(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성탄에 흡착해 엔진에서 연소시킴으로써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부품)를 현대차그룹의 상생협력 지원을 통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코리아에프티의 매출은 2010년 1854억원에서 2015년 3105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010년 4200만달러에서 2015년 1억6700만달러로 297.6% 증가했다. 수출액이 5년 새 약 4배 급증한 것이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카본 캐니스터 개발에 필요한 시험차량 및 경쟁차량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그룹의 연구개발(R&D)센터로부터 최적의 설계방향을 도출할 수 있는 해석장비를 지원받는 등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가열방식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카본 캐니스터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특허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최근 3년간 수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났으며 GM글로벌, 르노글로벌, 피아트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점유율 1위는 물론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중국, 인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시 코리아에프티와 동반 진출해 해외법인 설립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 역시 코리아에프티가 생산한 고품질의 부품을 공급받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질 높은 완성차를 생산해낼 수 있는 등 진정한 상생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기도 화성 롤링힐즈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신달석 자동차공업 협동조합 이사장, 주요 협력사 대표, 현대차그룹 윤여철 부회장 및 11개 그룹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80개 협력사와 ‘2016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는 올해 2380개 협력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기업생태계 구축이야 말로 경제민주화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내수침체, 해외수요 불안 등 어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