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사 후 이르면 상반기 중 본계약…RG발급 합의가 관건
[뉴스핌=조인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의 사천조선소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29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SPP조선 채권단은 SM그룹 계열로 구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에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일 저녁 통보했다.
앞서 SM그룹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SPP조선의 사천조선소 인수의향을 밝혔다. 인수자금은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부채를 포함해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었으나 향후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놓고 채권단간 이견이 엇갈리면서 계속 미뤄져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RG 발급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SM그룹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M그룹은 향후 채권단과 MOU 체결 후, 2~3개월간의 현장실사를 거쳐 이르면 5~6월경 채권단과 본계약을 맺게 된다. SPP조선이 최종 매각되면 사명은 SM그룹을 이름을 딴 'SM조선'으로 변경된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RG발급에 대한 채권단 전체 동의로 가급적 빠른 시일에 본계약이 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SPP조선은 300여척을 인도한 경험을 갖춘 조선소로, 근로자들간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해 채권단의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간 다툼으로 본계약이 무산된다면 SPP조선 뿐 아니라 채권단에게도 피해가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