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사업 영역 확대 시 SPP조선과 협업 유리
[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 본입찰에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인수 확정 시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15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SPP조선 본입찰에 SM그룹이 단독 응찰했다.
<사진=SM그룹> |
SM그룹은 현재 조선소를 운영중인 사천조선소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참여했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1곳이 참여하더라도 M&A가 성사될 수 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율촌공장, 함안공장 등도 매물로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사천조선소여서 애초부터 분리매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채권단은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인수 성공 시 SM그룹은 계열사인 대한해운과 함께 조선+해운 라인업 구축에 성공하게 된다.
SM그룹 관계자는 "SPP조선 사천조선소 입찰에 참여한 것이 맞다"며 "앞서 인수한 대한해운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대한해운과 SPP조선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영업환경과 대한해운의 포트폴리오 변화 가능성에서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대한해운은 매출의 70%가 벌크선이다. 실제 대한해운의 벌크선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87억원으로 전체의 65%를 기록했다. 특히, 장기운송계약(10~20년)을 맺는 전용선 매출은 3분기 말 기준 2890억원으로 전체의 75%에 달하는 등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향후 대한해운이 벌크선 외에 석유화학제품선(탱커선), 가스선 비중을 높이고자 할 경우, SPP조선으로부터 선박 조달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선대 운영 계획 시 중형탱커선을 포함시키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경우, SPP조선과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SPP조선은 5~7만t급 MR탱커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박 발주를 하면 적기에 경쟁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그룹사 안에 조선+해운 라인이 형성되면서 주요 선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탄탄해지고,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상호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해운의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가 단기적으로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SPP조선 인수 성공으로 SM그룹이 조선사와 해운사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진덕산업,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우방,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에는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50.16%)해 주목을 받았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편입된 뒤 2014년 기준 자산 1조2869억원, 매출 5653억원을 기록했으며, 주요고객으로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를 두고 있다.
SPP조선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세계경제 불황과 무리한 계열사 투자(8000억원의 환헷지 손실 및 4000억원의 계열사 투자손실)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채권은행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