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거리로 나온 롯데면세점 직원들…"시한부 계약직 전락"

기사입력 : 2016년01월11일 10:54

최종수정 : 2016년01월11일 10:55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노조, 면세법 개정안 규탄

[뉴스핌=박예슬 기자] "3년동안 취업을 준비한 끝에 롯데월드타워 매장 서비스직으로 1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시한부 계약직으로 전락했습니다."

1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의 면세사업권 박탈 규탄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순재(30,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서비스직 근무)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롯데면세점 근로자들이 면세사업권 박탈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예슬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면세특허권 입찰에서 탈락한 잠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소속 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몇몇 직원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문금숙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인사청문회를 앞둔 유일호 기획재정부장관 및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년짜리 면세점 특허제도로 개정하면서 면세업계와 종사자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졸속, 탁상행정으로 결정했다"며 "중소면세점에게 기회를 준다는 목적으로 개정한 법이었으나 또다른 재벌에게만 영업권을 넘겨주고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대다수의 여성 노동자들을 5년짜리 시한부 계약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대비 부족한 면세산업을 육성하기는커녕 1989년부터 안정적으로 운영한 롯데월드타워점의 영업권을 뺏고 텅 빈 건물만을 남긴 당국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석윤 롯데그룹 노동조합 협의회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정치권과 정부의 졸속행정 때문에 하루아침에 5년짜리 계약직이 됐다"며 "앞으로 면세점에 수백억, 수천억원을 들여 누가 투자할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점 현장 직원인 서영희 지배인은 "남편과 아들을 설득해 재작년 서울로 어렵게 올라왔다"며 "재승인 결과로 나는 코엑스점이나 시청점으로 이동해서 근무하면 되지만 아들은 자리잡을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울먹거렸다.

이들은 ▲5년 한정의 현행 면세점법 개정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특허권 유지로 면세사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후 "고용불안 야기하는 면세사업법 개정하라"는 구호를 서너 번 외친 후 회견을 종료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면세점 근로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고용조건 변화에 대한 특별한 보상 등을 약속한 바는 없다.

롯데면세점 측은 "근무지가 코엑스, 소공점 등으로 변하는 등의 변화는 있겠지만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지난해 11월 16일 국세청의 특허권 심사에서 최종 탈락해 오는 6월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