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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코리아] 건설 '삽질시대' 갔다..부가가치 제고가 '모범답안'

기사입력 : 2016년01월03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1월03일 11:34

매출액 기준 세계 5위 올랐지만 도급사업 편중 한계..투자개발형도 확대해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의 앞날은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능력과 투자개발형 사업이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될 것" 한 대형건설사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이 모범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뚜렷한 침체에 접어든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노동집약적 영역 대신 고부가가치 영역을 차지해야한다는 게 건설업계의 새로운 사명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1965년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미국 건설전문매체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발표한 매출액 기준 ‘2014년 250대 건설기업’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매출액 총합은 세계 5위다. 2000년대와 비교하면 순위가 10여 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6개사가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 시공에 편중된 국내 건설사들이 추가적인 성장세를 이끄는 데 한계가 왔다는 시각 때문이다. 시공영역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 원가율 또한 높아 고부가가치 사업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 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사업인 원천기술 및 PM(project management), 기본설계(FEED) 등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과 결합한 ‘투자개발형’ 건설사업 등도 대안으로 꼽힌다.

◆시공부문 매출 비중 전체의 91%..원천기술·기본설계 경쟁력도 문제

사실 국내 건설사들이 원천기술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원천 및 기본설계 기술력이 떨어져 ‘노른자위’ 사업을 해외기업에 손쉽게 내준 일이 적지 않아서다.

지난 2009년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이 대표적 예다. 이 사업은 총 공사대금 186억달러(한화 19조7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의 수익률은 약 46억5000만달러(4조9000억원)로 총 공사대금의 25% 수준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27억9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가 원전 종합설계와 기술 자문을 담당한 미국 벡텔(Bechtel)사에 돌아갔다. 실제 공사는 국내외 건설사들이 진행했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한 벡텔이 더 많은 수익을 챙긴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부분은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술 개발을 꺼리고 당장 성과가 나타나는 단순 시공에 주력한 결과다. 올해도 해외공사 수주액 461억달러(53조9000억원) 중 91%(421억달러)가 플랜트, 건축, 토목 등 도급사업이 차지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기술의 경우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시공과 관리 분야는 95%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원천기술 61%, 기본설계 75%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 엔지니어링플랜트기술센터가 수행한 연구분석에도 시공관리는 82.6점을 받았지만 원천기술은 72.8점, 기본설계는 73.4점 등으로 낮았다.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의 점유율도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437억달러(168조원). 이중 미국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절대 강자다. 이어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이 10%대 수준이다. 한국은 1.9%로 중국(4.1%)보다 점유율이 낮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이 유가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도 변화가 강조되는 부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투자비가 없어 공사 발주가 크게 축소됐고 공사비 지급도 못하는 처지다. 외부적으론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인도 건설사들과의 수주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해외건설협회 권오훈 정보기획실 팀장은 “앞으로 건설업계는 국제유가 변동 뿐 아니라 신시장 개척, 사업영역 확대 등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정부 정책과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텔을 찾고 선진기업과의 기술 공유, 자체적인 기술 개발 등이 이뤄져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D 개발비 늘리고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해야

건설사들이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확보를 위해 투자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상위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10조원 매출을 올리면 500억원을 기술 개발에 쓰는 격이다. 연구실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이는 선진국과는 투자비 차이가 크고 국내 상장 제조법인의 평균 비중(3%대)과 비교해도 크게 밑돈다.

또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건설사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이탈리아 테크닙(Technip)은 스톤앤웹스터(Stone & Webster)를 인수해 플랜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사이펨(Saipem)은 스남프로게티(Snamprogetti)를 인수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했다. 미국 케이비알(KBR)은 지브이에이(GVA)와 에네르고(Energo)를 인수해 해양플랜트 영역을 강화했다. 이에 비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M&A(인수합병)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수주 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최근 투자개발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발주처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단순도급 방식은 발주처가 100% 공사비를 부담한다. 시공자금융방식은 시공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그 비용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투자개발형사업은 시공사가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일정기간 시공사가 운영 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일종의 시공과 투자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 투자개발형 건설사업 규모는 지난 2004년 232억달러(약 26조4000억원)에서 2014년 1075억달러(122조5000억원)로 급증했다. 10년새 시장 규모가 10배 정도 늘었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건설환경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건설업계는 국내외에서 SOC(사회기반시설) 확충과 도시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양적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형 사업에서 벗어나 파이낸싱을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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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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