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투자은행(IB) 노무라가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아시아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구조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의 성장률은 5%대 후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올해와 내년 각각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2017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노무라가 추정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인 3.2%를 밑도는 수치다.
<표=노무라> |
중국이 고정자산 투자가 주도하는 경제에서 소비가 이끄는 경제로 변화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수출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내수에 대해 노무라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밑돌고 사상 최저치인 1998년의 70.6%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진 가계 소비성향이 내년에도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2016년부터 적용할 3년간의 물가 안정목표치 중간값을 3.0%에서 2.5%로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0.7%에서 내년 1.5%로 상승해도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 2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현재 1.50%에서 1.0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에 대해 노무라는 달러/원 환율이 올해 연말 1170원을 기록한 후 내년 1분기 1200원을 돌파해 내년 말 12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노무라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6.8%에서 내년 5.8%, 2017년 5.6%로 떨어지며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중국은 추가 완화 여지가 커 내년 지급준비율을 50bp씩 네 차례 인하하고 기준금리도 25bp씩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감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대 후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경착륙은 아니라는 게 노무라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소비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인도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특히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소비 주도로 올해 7.3%에서 내년 7.8%, 2017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