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완화 2016년 9월 이후 연장 가능성 높아
골드만삭스의 로빈 브룩스 수석 통화 전략가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기존 양적완화(QE) 프로그램 규모 확대는 유로화 매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QE 확대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로화는 약 6~10센트 정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당 0.05% 오른 1.13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유로화 강세) 앞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당시 유로화는 달러에 1.2% 빠졌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당시 미국 금리동결 결정 이후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가 "필요할 경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된 2016년 9월 이후로도 연장할 유연성이 있다"고 재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꾀레 이사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 이어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유로화 선물 포지션 <출처=블룸버그통신> |
추가 완화를 기대한 시장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의하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세력은 지난 15일까지 3주간 유로화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은 8만1241계약에서 8만4202계약으로 증가했다.
ANZ뱅크의 샘턱 선임 통화 전략가는 "꾀레 이사의 발언은 연준이 전략적으로 금리를 동결했고 ECB가 양적완화 확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같은 펀더멘털에서 유로/달러는 하락 압력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 상관관계 가중치 통화 지수에 의하면 유로화는 지난 3달간 3.7%의 강세를 보이며 주요 선진 10개국 통화 중 세 번째에 올랐다. 같은 기간 엔화가 6.9%, 달러화가 4% 각각 강세를 기록해 1, 2위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