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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30대 여성 우옌 '자고 일어나니' 1조원 부자

기사입력 : 2015년08월26일 16:24

최종수정 : 2015년08월26일 16:24

대학때 창업한 회사, 시총 2조원 기업 우뚝

[뉴스핌=이승환 기자] 34세의 중국 여성 우옌(吳艷)은 올해 포츈지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청년 부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기준 그녀의 재산은 약 1조200억원이다. 

우옌은 지난 2002년 곧 남편이 될 왕치청(王麒誠)과 함께 대학생 신분으로 도시 자동화 서비스 업체인 한딩(漢鼎)정보과학기술(한딩과기)을 창업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한딩과기는 중국 10대 IT서비스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마트 도시 서비스 분야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다.

우옌은 창업을 꿈꾸는 중국 청년들의 롤 모델이다. 재벌 2세도, 유명 정치가의 딸도 아닌 그녀는 남편과 함께 창업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창업한 한딩은 중국에서 가장 젊은 감각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바링허우(80后,80년대 출생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8월 우옌의 저장성 우수 기업인 상 수상 소식을 전한 중국의 한 매체는 "이 젋은 상장사 경영인은 다른 바링허우 재벌2세들과는 달리 10년전 직접 창업한 기업을 국내 제일의 스마트 프로젝트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지칠줄 모르는 도전의식,  타고난 창업 DNA

우옌 한딩홀딩스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2001년 여름, 중국 저장(浙江)대에 재학중인 우옌과 왕치청 그리고 순판(孫凡) 세사람은 오랜 구상끝에 창업 아이템을 찾아낸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신기술로 부상하기 시작하자, 관련 부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업체 이름을 파화(法華)인터넷으로 정한 이들은 사업 시작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대학생 3명을 중심으로 갓 시작한 업체를 항저우(杭州),닝보(寧波) 등 대도시 기업들은 대학 동아리 혹은 유령회사 정도로 여기며 상대하기를 꺼려했다.

생각을 바꾼 이들은 통신이 낙후된 내륙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저장성의 최대 빈곤지역을 찾아 통신관련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 2002년 초 이들은 드디어 첫 계약금인 100만위안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러나 우옌의 창업 DNA는 1년도 안돼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지역IT업계에서 알게 된 건축 자동화 전문가를 끌어들여 왕치청과 함께 한딩과학기술이라는 업체를 새롭게 창업했다.

그들은 주택거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입수한 100여개 부동산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건축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 일일이 파악했다. 이때마다 그들은 자신을 저장대학 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독립해 나온 전문가 팀으로 포장하며 그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나름의 영업 노하우였다.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건축 스마트화 서비스 분야에서 우옌의 젊은 감각은 두각을 드러냈다. 창업 1년만에 3개 기업의 계약을 달성한 것. 운도 따랐다. 그들이 참여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자 설비 부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매 계약당 수익률은 50%를 넘어섰다. 

한딩과기의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 즘 우옌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몸을 맡긴다. 2003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저장성 방송국의 첸장도시(錢江都市) 채널에 들어가 기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남편의 권유로 지난 2008년 한딩에 복귀, 회장직을 맡은 우옌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녀는 몇 해 전 유니크미디어(宇佑傳媒)를 설립, 영화투자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유명 배우인 저우쉰(周迅), 황레이(黃磊))와 유명 감독 진이멍(金依萌), 천커신(陳可辛) 내노라하는 중국 영화인들이 그녀의 회사에 합류하며, 유니크 미디어는 창업 2년만에 A주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옌 한딩홀딩스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80허우 대표기업 '한딩'

중국의 한 매체는 한딩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젊은 감각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80허우 기업'의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딩그룹의 주요 경영진 자리를 모두 80허우가 책임지고 있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우옌이 올해로 34번째 생일을 맞았고. 우옌의 남편이자 이사 겸 CEO를 맡고 있는 왕치청은 1980년생, 35살이다. 감사회 주석으로 기업 내 HR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리옌도 우옌과 동갑내기 34살이다.

80허우로 뭉친 한딩그룹의 경영진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예상 외'다.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로 도시 스마트 기술 분야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방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2011년 한딩그룹의 누적 순수익 증가폭은 92.71%에 달했다. 순익 증가세가 주춤한 지난 2012년 2월 말 당시에도 집행이 완료되지 않은 계약금만 5억위안에 육박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2015년 상반기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딩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87% 증가한 2951만위안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규 계약 규모가 10억9400만위안을 넘어서고 있어, 향후 한딩의 성장 잠재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딩의 강점으로 우수한 기술인력과 직원 교육 시스템을 꼽는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한딩에 소속된 R&D(연구 개발) 전문인력은 69명으로 전체 직원의 36.70%를 차지한다. 이들은 모두 IT 분야 전문가로 한딩의 업계 선도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R&D 전문팀을 바탕으로 한딩은 지난 2012, 2013년 포브스가 뽑은 중국 성장 잠재력 100대기업의 13위,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딩은 모든 직원들에게 기술 자문은 물론, 업무승계,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전문교육 등 다방면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딩은 젊은 감각으로 선진기업들의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특색을 키워가고 있다"며 "비교적 완전한 생산경영 능력과 내부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명 '한딩스타일'이 향후 중국 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처음부터 한딩이 80호우 기업으로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 만은 아니다. 한딩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우옌과 왕치청은 항저우 부동산 업계의 실력자인 차이푸이(蔡福益)를 기업 회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그녀는 "30대 젊은 법인 대표에 계약 업체들이 좀처럼 신뢰를 내비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2010년 한딩그룹이 제출한 상장심사 보고서에 공시된 회장은 차이푸이가 아닌 우옌이었다. 당시 중국의 매체들은 한딩내부의 신구경쟁에 주목하며 "80허우 우옌이 젊은 감각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기업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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