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말 그리스와 채권국의 막판 협상을 남겨 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 지표가 양호했지만 다우존스 지수가 완만하게 올랐을 뿐 기술주와 대형주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57.99포인트(0.32%) 오른 1만7948.5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52포인트(0.03%) 소폭 내린 2101.7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31.69포인트(0.62%) 떨어진 5080.51에 마감했다.
소비자 심리가 호조를 이루면서 하반기 이후 내수 경기에 대한 청신호를 보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6.1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4.6을 상당폭 웃돌았다.
그리스와 채권국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채권국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5개월 연장과 155억유로의 지원을 포함한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로그룹은 27일 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6억유로의 채무 만기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인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이날 증시 흐름 역시 그리스 사태가 핵심 재료로 작용했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는 “뉴욕증시가 좁은 보합권에 갇힌 양상”이라며 “투자자들이 매수를 늘리기보다 차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내주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연준으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드 헤트케 투자운용 부대표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리스에 쏠렸지만 연준의 정책 행보가 최대 현안”이라며 “다음 달 초부터 핵심 재료가 연준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나이키가 장중 5%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20%에 가까운 폭락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