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공상은행 등 중국의 9개 시중은행이 오는 15일 양도성예금증서(CD) 상품을 출시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CD 발행을 허용한 지 단 열흘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텐센트재경 등 복수의 중국매체는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9개 시중 대형은행이 오는 15일 개인투자자와 비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CD 상품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11일 전했다.
공상(工商)은행 ▲농업(農業)은행 ▲중국은행 ▲건설(建設 )은행 ▲교통(交通)은행 ▲포발(浦發)은행 ▲중신(中信)은행 ▲초상(招商)은행 ▲흥업(興業)은행 등 중국 내 시중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은행들이 포함됐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일 '고액양도성예금 관리임시법안'을 발표하며, 개인투자자와 비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의 CD발행을 허용한 바 있다.
텐센트 재경에 따르면, 15일 출시되는 CD는 3개월, 6개월,12개월 등 만기 1년 이하의 상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CD의 가격은 중국 당국이 설정한 최소투자금액 제한에 따라 개인은 30만위안, 기관투자자는 1000만위안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CD의 투자수익률을 의미하는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15%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민은행 기준금리의 1.4배 수준이다.
텐센트 재경은 중신은행의 관계자를 인용, 시중은행의 CD 상품 금리가 같은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평균 15%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전했다. 중신은행의 만기 3·6·12개월 CD 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2.60%, 2.90%. 3.15%로 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개 은행 모두 고정금리 상품을 채택함에 따라, 예금금리 자유화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받아온 변동금리 상품의 출시는 미뤄졌다. 이에 대해 중신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폭 확대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CD란 1961년 미국의 시티뱅크에서 최초로 발행한 금융상품으로, 일반 정기예금이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것과는 달리 만기 이전에도 금융시장에서 매각하여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증서를 말한다. 수익률이 여타 정기예금에 비해 높고 유동성도 뛰어나 주로 거액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수단이다.
텐센트 재경은 이날 업계 관계자를 인용,"상업은행의 CD발행을 통해 예금투자 상품의 구성이 풍부해지고 전체적인 투자환경도 개선됐다"며 "특히, 상업은행이 스스로 예금금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은행의 자체적인 레버리지 비율 설정과 채무관리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농업은행의 CD 발행 책임자는 "CD는 중도환매와 양도가 가능하고, 담보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유동성 면에서 유리한 투자상품" 이라며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보장받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