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고속철기업, 시총 보잉 GM 더한 것보다 커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양대 고속철 국유기업인 중국남차(南車)와 중국북차(北車)의 통합으로 탄생한 중국중차(中車,601390)가 증시에 새롭게 상장, 8일 거래를 재개했다.
중국매일경제(每日經濟)등 복수의 중국매체는 중국북차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중국남차가 '중국중차'의 이름으로 8일 증시에 재상장됐다고 전했다. 지난 5개월 간의 통합 작업을 마치고 첫 거래를 시작한 중국중차는 8일 오전장 상한가(10.2%)를 기록하며 32.04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남차,중국북차 <출처=바이두(百度)> |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남차와 북차 간의 통합 계획을 정식 발표했다. 대등합병을 원칙으로 남차가 북차를 인수한 뒤, 중국중차의 이름으로 재상장한다는 것. 이로써 지난달 20일 북차는 중국 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남차는 지난 1일 북경시공상행정관리국으로부터 기업변경 허가를 받고 중국중차로 기업명을 공식 전환했다.
남·북차 통합안은 지난해 말 발표된 직후, 중국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았다.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정책 수혜주로 부상하며 남·북차 주식은 5달새 500% 가까이 상승했다.
일대일로란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유럽을 경제권역으로 하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을 잇는 국제화물열차 노선 계획이 구체화되며 고속철 업종이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고있다.
아울러 지난 5일에는 철도업종 주가가 중국중차 재상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평균 3.5%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중국중차와 직간접적으로 업무관계를 맺고 있는 태원중공(太原重工), 중철2국(中鐵二局), 중국중철(中國中鐵) 등 종목이 상한가를 나타냈다.
중국매일경제는 이날 업계 전문가를 인용 "향후 중국중차의 앞길에는 해외고속철 수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일대일로 등 뚜렷한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철도 테마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중국중차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북경의 한 펀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남·북차의 상승세는 주로 국유기업통합 기대감을 선반영해온 것"이라며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로지 일대일로 테마에 기대야하는 중국중차의 상승 모멘텀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