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 공급 우위·글로벌 달러 강세…채권 약세 재료 우세"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5월 8일 오후 2시 38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국고채금리가 열흘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채권시장 약세가 심상치 않다. 이와 맞물려 ETF시장에서는 국채선물 매도 효과를 노린 인버스 국채선물 ETF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완화가 겹치며 국고채 금리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국내 1분기 성장률(GDP)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급락했던 금리가 되돌림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말부터 기준금리 역전현상을 나타냈던 국고 3년물 금리는 4월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1분기 GDP가 전기대비 0.8% 성장하면서 시장예상치(0.6~0.7%) 보다 높았던데다 주식시장도 호황을 보이는 등 경제 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이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 재원이 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물량 공급 우려도 추가되면서 채권시장에 수급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 및 국고 3년물 10년물 금리 변화 추이 <자료=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
◆ MBS 공급 우위·가격 부담 등 채권 약세 재료 산적
8일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급적 요인이 장기채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장기채를 중심으로 상대적인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시장인식과 대규모 MBS 발행을 감안할 때, 금리 조정(채권 약세) 압력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채권금리가 오른 분위기다. 유동성 장세가 이끈 금리 하락에 바닥인식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달러화 강세 안정과 유럽 경기 개선 신호 등이 금리 상승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나 달러화 강세는 모두 국내 국채선물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국채선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리 급등(채권 약세)이 단기간에 이뤄졌고 MBS 물량 부담도 이미 시장의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에 대기자금은 풍부하나 MBS 발행 물량이 유입되는 시점을 노려 기관들이 채권매수를 늦추고 있다"며 "마찰적인 물량 부담은 장기물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오히려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KODEX인버스국채선물10년, 최근 한달간 4.27% 수익
전문가들은 국채 현물이나 선물 투자가 생소한 개인투자가들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인버스국채선물 ETF를 활용해 채권 매도 포지션에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유일한 인버스 채권ETF인 'KODEX인버스국채선물 10년(이하 인버스 국채선물ETF)' ETF 거래량은 지난 6일 1만1350주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 32주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30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KODEX10년 국채선물(회색) ETF와 KODEX인버스국채선물10년(파랑) 수익률 비교<자료=한국거래소> |
최근 한달간 국채 10년물 금리는 46bp(=0.46%p)가량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에따라 같은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KODEX 10년 국채선물' ETF는 한달간 3.67% 손실을 기록한 반면, 인버스 국채선물 ETF는 4.27%의 이익을 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1%p 정도 오른다고 가정하면, 듀레이션이 대략 8년인 국채선물(10년) 가격은 8% 가량 떨어진다. 즉, 국채 10년물 금리가 1%p 오를때마다 '인버스국채선물10년 ETF'는 약 8% 가량 수익을 내는 셈이다.
'KODEX인버스국채선물 10년' ETF는 10년국채선물 가격과 반대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기초자산은 10년 국채선물이지만 그 이외에도 펀드 내에 현금자산을 포함하며, 이 자산을 단기 국고채 또는 통안채에 투자해 일정한 이자수익을 내도록 하고있다.
다만 국채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기에 롤오버(월물교체) 위험이 있고, 신탁보수가 여타 채권형 ETF보다 다소 비싼 연 0.25% 수준이라는 점, 기초자산 추종을 일간 단위로 한다는 점 등은 최종 수익률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팀장은 "해당 ETF는 10년 국채선물지수를 -1배로 일간 기준으로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동안 국채선물지수 수익률보다 해당 ETF의 수익률이 더 많아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