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중국전문기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가 신용·대주 거래(마진 거래) 과정의 위법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겠다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출처:바이두(百度)> |
장 주석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 신용·대주 거래 규정 준수 ▲ 신용거래 규모 조절 ▲ 신용·대주 업무의 리스크 관리 강화 ▲ 엄브렐러 신탁, 편법 신용 거래 등에 증권사가 참여하거나 관련 정보를 주는 행위 금지 ▲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고객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 고객에게 합리적인 투자 유도 ▲ 신용·대주 거래 서비스 개선의 '7대 신용·대주 거래 발전 지침'을 발표하고, 증권사가 각 조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정거(鄭舸) 증감회 대변인도 개인 투자자의 이성적인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빌리고 집을 팔아서라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잘못된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증감회가 증권사와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함께 증시의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청년층 투자자의 증가가 최근 레버리지 비중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우리나라의 예탁결제원에 해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증시의 신규 계좌 개설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가 늘어난 795만 개에 달했고, 이 중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의 계좌가 전체 신규 계좌의 62%에 달한다.
주식시장 강세로 돈이 있는 장년층뿐만 아니라 투자 경험과 '밑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 계층까지 주식투자에 나서면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증시에 거품이 형성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최근 1년 동안 두 배가까이 뛰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30%가 올랐다.
증감회는 2014년 12월 중순과 올해 1월에도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거래 실태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1차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 된 후 첫 거래일인 1월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7.7%가 폭락했고, 2차 조사 소식이 전해진 1월 29일에도 상해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증감회가 신용거래 현황 회의를 소집한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2% 오른 4287.30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17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신용거래 단속 소식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