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QE의 덫' 금융시장 돈잔치에 월가 일침

기사입력 : 2015년03월14일 04:04

최종수정 : 2015년03월14일 04:31

제로 금리에도 민간 자금 수요 안 살아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금융시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실상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로 금리에도 민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실물 경기 회복 없이 자산 버블만 양산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유로존 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노무라와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와 함께 마이너스 영역에 속속 진입하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에 대해 갈수록 깊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노무라의 리처드 쿠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QE는 실물 경제에 자금을 공급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둔 것이지만 제로 금리에도 자금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유로존이 공통적으로 떠안은 문제이며,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쓸모 없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유로존의 민간 기업과 가계 대출이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소비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 판매는 0.6% 감소해 3개월 연속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3월소비자신뢰 역시 91.2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95.4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5.5를 나란히 밑돌았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은 저축과 대출 수요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며 “여기에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질서의 왜곡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와 국채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월가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게리 콘 대표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치달으면서 보험업계와 자산운용 업계,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며 “자본차익을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금리인상에 앞서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브 씨티 컬리지의 마크 헨드릭슨 경제학 교수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은 자연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 기능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어떤 형태로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인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평가절하 타깃인 통화로 표시된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군중이 흥분할 때 두려워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