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저유가로 꺼져가는 미국 셰일원유 개발 '붐'

기사입력 : 2015년02월27일 14:08

최종수정 : 2015년02월27일 14:08

지역경제 기반 급격 붕괴…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남부 텍사스주는 최근 몇 년간 셰일층 원유 개발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 등 엄청난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국제유가가 60% 가량 급락하자 수조원대 원유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경제성을 잃고 무너지면서 현지 경제 기반도 붕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텍사스 중부 스위트워터 인근의 한 원유 생산 설비에서 작업자들이 원유 펌프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원유 생산설비 36% 단절…사업체·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미국 남부 텍사스주 카리소스프링스는 수년 전부터 셰일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붐으로 크게 들썩였던 지역이다.

카리소스프링스 인근 이글포드 셰일층에는 원유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 투자 등에 수백억달러가 투자됐다. 이글포드 지역은 텍사스주 내 3대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멕시코 국경에 인접한 인구 5000명의 작고 조용한 도시였던 이 곳은 불과 몇년 만에 인구가 2배로 급증했다. 대부분 원유 개발관련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동한 사람들이거나 돈이 된다고 보고 개발 붐에 편승한 투자자나 사업가들이다.

카리소스프링스에서 에너지로지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TJ 존스 사장은 주당 420달러(약 46만2000원)의 호텔방을 팔아보려고 젊은 여성 직원 2명을 고용해 인근 식당 등에 광고전단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방을 구하려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몇 년 전 이곳으로 불어닥친 셰일원유 개발 붐에 따라 이주한 존스 사장은 "지난 2년 반 동안은 방을 구하려는 손님들로 항상 줄을 섰다"며 "하지만 지금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존스 사장 뿐 아니라 사실상 카리소스프링스 주민 전체가 경기 변동에 대한 쇼크로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져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글포드 지역의 경제활동 지표나 다름없는 지역 유전 및 가스전 생산건수는 지난해 1월 228곳에서 올해 168곳으로 36% 정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주요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각종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현지 에너지 생산업체 관리자는 "원유 생산을 중단하고 인력도 매일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생산중단 폐유정 방치…처리비용 급증 '골머리'

에너지 개발 붐이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성을 잃은 폐유정들을 처리하고 복구하는 비용도 급증하고 있어 현지 주정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 년 전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업자인 에드 프레슬리는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질레트시 일대에 약 3000개의 폐유정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들 폐유정 가운데 일부는 불과 몇 달러에 구입한 것도 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하이플레인즈가스회사를 통해 새로운 시추기술을 접목, 폐유정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려 했다.

하지만 그가 설립한 회사는 천연가스를 전혀 생산하지 못한 채 시추사업은 중단됐고 오히려 1500만달러 가량의 채무와 과징금만 떠안게 됐다.

와이오밍주 당국은 폐유정들이 지역 내 심각한 수질 및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미국 서부의 일부 주정부들은 폐유정 처리비용으로 각각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실상 도산한 사업자들은 폐유정의 처리 비용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결국 방치될 전망이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연평균 170개의 폐유정들이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4분의 3은 노후화된 규정이나 면제 조항 등에 의해 처리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있는 미국의 개발 사업가들이 적지 않아 당분간 셰일층 원유탐사 계획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제이 페리시 펜실베이니아주정부 지질분석 전문가는 "이는 과거 목재와 석탄 개발 사업 붐이 꺼졌을 때와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사업자들은 절대 처리 및 복구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진다"고 말했다.

◆ 셰일원유 개발 투자금 100조원…정리수순 밟을 듯

일부 소규모 셰일원유 개발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배럴당 50달러대 국제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도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도 투자대비 충분한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미국 에너지 개발 및 생산업체들은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각각 950억달러, 2060억달러 씩을 조달했다.

이와 함께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채권단으로 참여한 신디케이트론 형태의 대출도 5740억달러에 이른다. 모두 합치면 약 9000억달러(약 100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시급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지역에 기반을 둔 컬린포레스트은행 딕 에반스 대표는 "너무 오랜 기간 셰일 개발 붐이 지속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새롭게 유입될 자금이 없으므로 점차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급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업체들도 일부 불안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슐룸베르거나 베이커휴즈 같은 미국의 대형 에너지 개발업체들도 최근 수천 명의 생산 인력에 대한 감원을 선언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