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안방보험 기업사냥 자금 8조원 어디서 나왔나?

기사입력 : 2015년02월26일 10:34

최종수정 : 2015년02월26일 10:56

'공산당이 보증하는 보험사' 거침없는 증자로 실탄 마련

[편집자주] 이 기사는 2월 25일 오전 10시 28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안방보험그룹(安邦保險集團)이 우리나라 동양생명을 비롯해 해외 금융·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의 출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방보험이 전 세계에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4년 10월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한 안방보험은 일주일 뒤 벨기에 FIDEA 보험사 지분 100%를, 올해 1월에는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16일에는 우리나라 동양생명 지분 57% 인수한 데 이어 하루 뒤인 17일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SNS레알의 자회사 비바트(VIVAT) 보험 지분 100%를 사들였다. 곧이어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업무용 빌딩을 블랙스톤 그룹으로부터 4~5억 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춘제(春節, 음력설)기간 안방보험은 해외 자산 투자에 210억 위안을 사용했고, 이제까지 해외 투자에 사용한 자금 규모는 453억 위안(약 8조 원)에 달한다.

안방보험은 대담한 해외투자와 동시에 중국 국내에서도 거침없는 기업 '사냥'을 진행하고 있다. 민생(民生)은행이 대표적 사례. 2014년 11월 말, 12월 3일과 9일 내리 민생은행의 지분을 늘렸고, 12월 25일 14.06%의 지분을 확보해 민생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민생은행의 6대 주주였던 안방보험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투입한 자금은 350억 위안(약 6조 18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안방보험은 민생은행을 포함, 초상(招商)은행·중국공상(工商)은행·진룽제(金融街)·진디그룹(金地集團)·완커A(萬科A)·화예디찬(華業地產)·중국뎬젠(中國電建)·지린아오둥(吉林敖東)·치샹텅다(齊翔騰達)의 10개 A주 상장사의 대주주다. 안방보험이 보유한 이들 상장사 지분의 시가총액은 1000억 위안을 훌쩍 넘는다.

◆ 자본금과 자산규모 단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 공식적으로 밝혀진 안방보험의 총자산은 7000억 위안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자산이  2014년 연말 이미 1조 위안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04년 자본금 5억 위안으로 시작한 안방보험이 불과 10여 년 만에 자산을 1400배 이상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 경제뉴스 전문 포털 텐센트재경(텅쉰재경)은 안방보험의 자산 증식의 직접적인 원인을 유상증자로 분석했다. 보험영업 매출 증가, 투자 수익, 기업 인수·합병 역시 안방보험그룹의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됐다.

안방보험은 설립 후 2010까지 5차례에 증자에 나서 자본금을 120억 위안으로 늘렸고, 2014년 1월 9월 두 차례 다시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619억 위안으로 불었다.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화재보험업계 2위를 거쳐 전 보험업계 최대의 '자본가'가 됐다. 또한 본사는 저장성의 소도시 닝보(寧波)에서 베이징의 노른자위 땅인 금융 중심가로 자리를 옮겼다.

안방보험의 자본금 증자 과정에서 대주주도 대폭 늘었다. 안방보험그룹의 전신인 안방화재보험(安邦財産保險)은 상하이자동차 등 7개 법인이 대주주로 설립한 회사다. 7개 법인 대부분은 상하이시 국유자산위원회 관할의 국유기업으로 트레블러오토모빌그룹(旅行者汽車), 롄퉁쭈린(聯通租賃), 상하이뱌오지(上海標基), 저장뱌오지(浙江標基) 등이다. 이들 기업은 상하이자동차 협력사이거나 인프라 건설 기업이다.

안방보험의 자본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로 1월과 9월에 진행된 두 차례의 증자를 통해서다.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의 대주주는 8개에서 17개, 다시 39개로 늘어났고 기존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와 시노펙의 지분은 대폭 희석됐다.

안방보험의 대주주는 자동차, 기간산업, 광업과 부동산 업종의 기업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이 지분 분산에도 자본금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기업 인수에 사용할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보험사가 보험 영업 수입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보험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자본금과 이익금이다. 안방보험이 자본금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이 기업이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 계획이 있음을 시사한다.

안방보험 자산증식의 또 다른 경로는 주영업 분야인 보험사업 매출 증가다. 2013년 안방보험그룹 산하 안방화재보험의 영업수입은 154억 3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9.11%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34억 4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214.73%가 증가해 중국 손해보험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안방생명보험(安邦人壽)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15년 1월 26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안방생명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529억 위안으로 2013년보다 3700%가 증가했다. 보험료 수입 규모가 1000억 위안대인 차이나라이프와 평안보험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안방생명보험은 대도시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기대된다. 안방생명보험의 보험료 수입 순위는 베이징에서 2위, 상하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안방보험은 2014년 그룹 전체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이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투자수익도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됐다. 안방보험이 지분을 투자한 10개 상장사 중 9개 기업의 주가는 2014년 최소 30%이상 올랐고, 안방은 '주식투자의 신'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안방보험이 투자한 기업은 대부분 은행과 부동산 기업이다. 부동산 기업 투자를 통해 대량의 토지를 확보와 자산가치 보전, 은행 투자는 주가 상승·대규모 자금 유통·금융 사업 영역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인수 합병은 자산 규모 급증의 '일등공신'이다. 각종 은행과 보험사 인수를 통해 안방보험의 자산 규모는 300억 위안대에서 수천억 위안으로 급증하게 됐다.

화재보험사로 시작한 안방그룹은 기업 인수 합병과 투자를 통해 보험·증권·은행·펀드 등의 영업을 총망라하는 종합 금융사로 성장했다. 

◆ 막강한 배후, 정재계 중량급 인사 안방그룹에 대거 포진

그러나 중국 시장과 대다수 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비약적 성장 뒤에는 또 다른 '배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베일에 싸인' 기업으로 주요 주주와 이사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안방보험그룹의 공식적인 수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다.

일부 매체는 안방그룹의 주요 이사진이 우샤후이를 비롯해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인 주윈라이 등 7명이라고 보도했지만, 또 다른 매체는 주윈라이가 현재 안방그룹의 이사직을 그만뒀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에서도 안방보험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주간지 써던위클리(Southern Weekly, 南方週末)는 최근 안방보험의 실질적 수장은 우광후이가 아닌 유명 혁명가인 천이(陳毅)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라고 ‘폭로', 안방보험이 '훙얼다이(紅二代, 원로 공산당 혁명가 2세) '집결지'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안방보험은 즉각 반박했지만 써던위클리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후 써던위클리는 해당 기사가 오보였다며 정정 보도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하는 석연치 않은 '촌극'을 빚기도 했다. 

써던위클리가 일반 중국 매체와 달리 정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매체여서 이 같은 '정정 보도'는 중국 언론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자료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안방보험 그룹의 임원진이 중국 정재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안방보험을 거쳐 간 인물도 이른바 '중량급' 인사들이다. 이사회에서 탈퇴한 후마오위안(胡茂元)은 전 상하이자동차그룹 이사장, 사외 이사로 활동했던 쑨페이청(孫沛城), 왕신디(王新棣) 그리고 주이(朱藝)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임원 출신이다.

현 이사인 륭융투(龍永圖)는 전직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부부장(차관급)이자 중국 WTO(세계무역기구) 수석협상대표를 지냈다. 류샤오광(劉曉光) 역시 중국 국영자본위원회 산하 대형기업인 서우촹그룹(首創,Beijing Capital Group)의 대표다. 현재 안방그룹의 이사진 명단에서 삭제됐지만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도 안방보험에 몸을 담은 바 있다.

안방보험이 이 같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천샤오루의 탄탄한 인맥 덕분이다. 천샤오루는 2014년 초 홍콩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개로 주윈라이와 륭융투 등이 안방그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태생'부터가 남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주요 발기인과 대주주가 자동차 생산, 자동차 판매, 리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화재 보험 출신인 안방보험이 '탄생'과 함께 성공을 보장받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남다른 배경을 가진 안방보험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막강한 배후설과 함께 안방보험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모 매체는 보험영업 실적이 급증했다는 안방보험의 재무제표와 달리 실제로는 안방보험이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주윈라이가 안방보험을 떠난 후에도 안방보험이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줄곧 주윈라이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사진 중 한 명인 우광후이(吳光輝)가 사실은 우샤오후이 본인이라는 설도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