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담보기준 유예 폐기…혼란 진정 기미
[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최대 595억유로(약 74조원)의 유동성 지원을 승인했다고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자금지원은 그리스 중앙은행이 요청한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제도를 통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그리스 은행권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리스 중앙은행이 이날 시중은행권의 유동성 문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그리스 금융시장 혼란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는 전날 은행주 등의 약세로 3.37% 하락한 819.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월 이후 그리스 금융권에서는 150억유로(약 18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 등 채무조정 협상단은 이날 베를린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과 회동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ECB는 유로존 은행권 대출에 신용등급이 낮은 그리스 국채의 담보 효력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다.
ECB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담보기준 유예를 폐기하면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