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상장 중국기업들의 편입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서 최대 1조7000억원 정도의 매도물량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지난 16일 MSCI가 외국에 상장된 기업을 글로벌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중국 알리바바 등 17개 기업이 MSCI 차이나지수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자딘 메이슨(Jardine Matheson) 등 3개 종목이 MSCI 홍콩 지수에, 알리바바 등 17개 기업이 MSCI CHINA 지수에 각각 편입될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해당 종목들은 MSCI 이머징 등 상위 지역 지수에 자동으로 편입되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비중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SCI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해외 상장된 17개 기업이 포함되면서 MSCI CHINA 지수 구성종목은 현재 140개에서 157개로 증가한다"면서 "EM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19.7%에서 22.8%로 올라가고 한국 비중은 14.6%에서 14.0%로 0.55%포인트 가량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EM 내 비중 0.55%포인트 감소는 수급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이라며 "중국 A주의 5% 부분편입을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한국비중 감소분(0.3%)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패시브펀드만을 감안한 한국의 매도수요는 1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알리바바, 바이두 등은 모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기업인데 MSCI 편입 이슈로 큰 폭의 유동성 유입이 예상된다"며 "평균 시가총액 4~5% 에 해당하는 매입수요 유입이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편입이 예상되는 17개 종목들 대부분이 전기전자(IT), 인터넷 관련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액티브펀드 비중 확대가 나타날 경우 한국 인터넷 기업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