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 "신동주 전부회장 일본롯데 경영실적 악화로 해임"
[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롯데는 신동빈 회장, 일본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경영 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후계구도 논란이 일고 있는 롯데그룹의 한국과 일본 경영 체제를 두고 그룹 고위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16일 "일본롯데 경영을 신 회장이 맡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체제가 '한국 신동빈-일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 3개 계열사와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임원에서 잇따라 해임되면서 안개속에 빠졌던 롯데의 경영체제가 교통정리된 셈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롯데 경영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언급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를 두고 언론에서 이런저런 오해가 많다"며 "잘 모르겠다는 말은 (일본롯데를) 경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자식들이 아버지의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불경죄'로 여겨지는 기업문화가 롯데그룹내 자리잡고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릴만큼 정정해 후계구도가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면서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한국 업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영에 대해서는 "일본 전문 경영인들이 경영 전반에 대해 신 총괄회장에 직접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직접 일본경영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 전 부회장의 해임 배경에는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후계구도보다는 '실적' 때문이라는 것이 그룹 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롯데의 지난해 성장률이 한국롯데보다 3배 높지만 이는 지분 관계상 한국롯데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일본롯데는 매출액이 5조7000억원 정도로 한국롯데의 83조원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이에 신 총괄회장이 질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 머물며 일본은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한국은 차남인 신 회장이 맡는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