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경영참여 주목
[뉴스핌=이연춘 기자] "아버지가 결정한 일(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이어서 모르겠다."
[사진=뉴시스] |
13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은 총괄회장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 측에서는 그 어떤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에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 전 부회장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으며 해임 건은 아버님의 뜻으로 본인의 결정권한 밖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향후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 방안과 후계구도 방향, 신 전 부회장의 거처 등이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재계에서는 내다봤다.
향후 한국과 일본 모두를 신 회장이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 총괄회장의 오랜 전통이던 한일 '셔틀경영'을 신 회장이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적지 않다.
신 총괄회장은 30여년 동안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셔틀경영'을 펼쳐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 머물며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맡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으로 보였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출장이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가 일본 롯데그룹까지 총괄하기 위해 나선 첫 출장으로 분석했다.
신 회장은 "(향후 계획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 출장 중 일본인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을 만났고 일본 롯데의 경영진과 신년 인사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임원에서 해임된 뒤 일본 롯데 경영을 맡게 됐다.
한편 재계에서는 지난달 하순 일본 롯데 3개 계열사 임원직에 이어 지난 8일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서도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