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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아시아 초연, 그 화려한 개막…'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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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무대에 올랐다. 다른 뮤지컬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바람사’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예술의 전당서 막 오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S.E.S. 출신 바다와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이 스칼렛 오하라 역에 발탁돼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1936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프랑스 뮤지컬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를 기초로 제작됐다. 뮤지컬은 프랑스 최대 규모(4000석)의 실내 공연장 팔래 드 스포르 파리(Palais des Sports de Paris)에서 2004년 초연 오픈한 이후 9개월 동안 약 90만 명 관람 기록을 세우며 대흥행을 거뒀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공연 사진 [사진=쇼미디어그룹]
대략적인 전개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무대로 스칼렛 오하라라는 여성이 겪은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 간다. 스칼렛의 인생 역정을 통해 생존과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표면적으로는 스칼렛과 레트, 애슐리와 멜라니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지지만, 시대적 배경에서 말미암은 인권과 박애, 자유 정신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스크린관 속 이야기를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으로 옮긴 것뿐 아니라 4시간 이상의 런닝타임을 2시간30분으로 대폭 줄였다. 그럼에도 뮤지컬은 원작의 굵직한 틀을 잃지 않는다. 동시에, 서정성과 화려함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시킴으로써 이 뮤지컬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대사나 연기보다 노래 및 무대 이미지 구현에 집중했기에 비로소 가능했다. 대사를 통한 서사적 설명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각 장면의 상징성과 노래 가사를 통한 감정 전달은 그 어떤 수식을 모자라게 만든다. 원작 속 거대한 시간 흐름과 공간감이 상징적·압축적으로 표현됐다.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은 1936년 출간 후 그 해 6개월간 600만부 이상 판매되며 이듬해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1997년까지 7개국에 번역돼 30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소설 못지 않은 흥행기록을 남겼다. 1939년 개봉 후 4년간 미국에서만 당시 미국인구의 절반인 6000만 명이 관람했고, 지난 50여 년 간 전세계 관객 12억 명이 관람했다. 1940년 제1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실내장치, 편집상, 특별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1965년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 나오기까지 25년간 세계 영화 흥행수익 1위의 자리를 지킨 영화로도 유명하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모차르트 오페라 락’, ‘태양왕’, ‘십계’, ‘1789’의 프로듀서 도브 아티(Dove Attia)와 알베르 코헨(Albert Cohen)이 함께 했다. 작사·작곡에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을 작곡한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rrard Presqurvic)이,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태양왕’, ‘클레오파트라’의 안무 및 연출을 맡았던 카멜 우알리(Kamel Ouali)가 다시 한번 손 잡았다.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과 비교해 한국 프러덕션은 부족함 없는 완성도를 보인다. 스칼렛이 부르는 1막의 ‘그런 여자 아냐(Nous ne sommes pas)’와 2막 레트의 ‘널 싣고간 바람(Que veulent les femmes)’은 오리지널보다 독창적·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스칼렛과 멜라니가 함께 부르는 ‘당신들의 뭘 알아(Que savez-vous de l'amour)’의 경우, 한층 서정적이고 애절하게 표현됐다. 다만 작품 전체의 통일감을 떨어트리는 색채가 드문드문 엿보여 아쉽다. 벨과 앙상블이 부르는 ‘술집여자(Putain)’는 과하게 화려하다. 
 
소녀시대 서현은 도도하고 오만한 스칼렛으로 변신, 놀라운 싱크로율로 기대치 않았던 선물을 준다. 연기력과 가창력, 양 면에서 전작인 ‘해를 품은 달’ 때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배우 주진모는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인 만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희미해 보인다. 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연기도 노래도 아닌 자신감이 아닐지 짚어 본다.
 
스칼렛 오하라 역에 바다와 서현이, 레트 버틀러 역에 임태경 김법래 주진모, 애슐리 역에는 마이클 리와 정상윤, 멜라니 역에는 김보경과 유리아, 마마 역에는 정영주와 박준면, 노예장 역에 한동근이 나선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월15일까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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